출근이 괴롭다면, 당신의 '왜'를 점검해야 할 시간.

by 정상가치

오늘 아침, 문득 이런 질문이 스쳤습니다. '나는 어째서 16년이나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걸까?'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하기엔 너무 오랜 세월이었습니다. 그 답의 실마리는 뜻밖에도 매일 지각하는 A학생과의 상담 후에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A가 학교에 늦는 이유는 복합적이었지만, 제 마음을 관통한 한 가지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어떤 성취감이나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공부에는 뜻이 없고, 친구들은 방과 후 자신의 집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으니 굳이 아침 일찍 등교할 동기가 없었던 것이죠. 부모님께서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펫숍을 차려주겠다는 약속까지 하셨으니, 아이에게 공부란 더더욱 불필요한 과정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정해진 약속을 지키는 것은 세상과 관계를 맺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A가 스스로 등교해야 할 이유, 즉 자신의 '왜'를 찾지 못한다면 지각은 계속될 수밖에 없겠지요. 그 아이의 모습에서 문득 의욕 없이 출근하던 지난날의 제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 일을 23년이나 하게 된 데는 다른 요인이 분명히 더 있을 거예요. 좀 더 많은 게 걸린, 당신이 정말로 믿고 있는 그 무언가 말입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2>, 사이먼 사이넥 , 데이비드 미드, 피터 도커 지음


사이먼 사이넥의 말처럼, 저 역시 돈 이상의 무언가가 저를 붙들고 있었을 겁니다. 한때는 저도 학생들이 버겁고 학교가 싫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힘겨웠죠. 하지만 지금의 저는 새벽에 일어나 명상을 하고 글을 씁니다. 작가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세 수입이 월급을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현실도 잘 압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저를 이토록 뜨겁게 만드는 걸까요.


"일에 대해 끝없는 열정을 느끼고 싶다면, 나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누구나 자신의 '왜'를 알아야 한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2>, 사이먼 사이넥 , 데이비드 미드, 피터 도커 지음


기억의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저는 어린 시절의 저와 마주했습니다. 몸이 약해 늘 교실에 홀로 남겨졌던 아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책을 읽고, 친구들에게 책 이야기를 들려주던 아이. 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친구들의 눈빛 속에서 저는 존재의 의미를 찾았습니다. 제가 아는 것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그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기쁨을 느꼈던 겁니다.


Whisk_a678c67aa5.jpg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16년간 교단에 서고, 1년 넘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는 단 하나로 귀결된다는 것을요. 바로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에서 오는 성취감과 행복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명감은 제가 어떤 직업을 갖게 되든 변치 않을 제 삶의 단단한 중심축이 될 겁니다.


"행복은 내가 '무엇을'하느냐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성취감은 내가 그 일을 '왜' 하는가로부터 나온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2>, 사이먼 사이넥 , 데이비드 미드, 피터 도커 지음


이제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질문을 건네고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 하는 일을 '왜' 하고 계신가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어쩌면 당신의 내일을 바꾸는 열쇠가 될지도 모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