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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노인 Nov 22. 2019

물 대신 차, 영양제랑 먹어도 될까?

생각보다 물 마시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는 건 알고 있는데 맛이 없어서, 체질적으로 맞지 않아서 물을 싫어한다면 수분 보충을 어떻게 해야 할까? 또 영양제를 먹을 때 물 대신 차나 다른 음료와 함께 먹어도 되는 걸까? 오늘은 물을 대신할 수 있는 차에 대해 알아보자.


물을 대신할 수 있는 차

물 대신 차를 마시고 싶다면 가장 먼저 카페인이 들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강한 이뇨작용을 하므로 한두 잔 마시는 건 괜찮지만 물처럼 많은 양을 섭취하기엔 무리가 있다. 더불어 약효가 강한 종류도 피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다음의 몇 종류가 물처럼 마셔도 괜찮은 차들이다.


[물 대신 마셔도 되는 차들]


1. 보리차

보리 차와 같은 곡물차는 큰 부작용이 없다. 우리가 즐겨먹는 쌀과 성분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보리에는 각종 무기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한의학에선 위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곡물차로 따뜻하게, 시원하게 모두 즐기기 좋다. 다만 상온에서는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냉장보관하고 5일 이내에 마셔야 상하지 않는다.



2. 결명자차

결명자는 콩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결명자에는 비타민A 전구체, 칼슘,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해 눈의 피로를 개선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다만 결명자는 이뇨작용이 있으므로 한 번에 너무 많이 마시기 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야식으로 얼굴이 부은 아침 따뜻하게 우려 마시면 소변으로 노폐물을 배출하여 붓기를 줄여준다.



3. 현미차

현미차는 비타민A, C, E가 풍부하여 항산화에 탁월하다. 또한 수분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어 운동 후나 설사로 인한 탈수 등 즉각적인 수분 보충이 필요할 때 좋다. 현미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정하는 효과도 있어 꾸준히 마시면 혈액순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심지어 면역력까지 올려준다. 물론 단기간에 그렇게 되는 건 아니고.



4. 루이보스차

루이보스차는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즐겨마시는 차다. 카페인이 없고 미네랄이 풍부하여 영양 공급에 도움이 된다. 다만 미네랄에 철분과 칼슘이 함유되어 있어 해당 성분이 포함된 고함량 영양제를 먹고 있다면 루이보스차는 피하는 게 좋다. 자칫 고칼슘혈증이나 철분 과다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 대신 마실 수 없는 차]



1. 녹차/홍차

녹차와 홍차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차이지만 카페인이 많아 물을 대신하여 마시기엔 다소 부적합하다. 물론 두 차 모두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약을 먹는 경우 약효를 떨어뜨리고 카페인으로 인한 두통이나 수면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뇨작용이 강력하여 섭취한 수분보다 더 많은 물을 배출하게 한다. 녹차와 홍차를 좋아한다면 되도록 낮 시간에 한두 잔 제한적으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2. 둥굴레차

둥굴레차는 고소한데다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항산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소량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 물을 대신하여 하루에 2L씩 마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차다. 특히 위가 약하거나 관련 질병이 있다면 지장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3. 헛개나무 차/옥수수수염차

헛개나무 차와 옥수수수염차는 모두 약효가 상대적으로 강한 차(약처럼 뛰어나다는 게 아니라 단지 앞에 언급한 친구들보다 강하다는 것뿐이다)에 속한다. 이런 종류의 차는 물처럼 많은 양을 마시기에 다소 부담스럽다. 헛개나무 차는 사람에 따라 수족냉증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옥수수수염차는 신장이 약할 경우 탈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영양제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차, 음료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차들은 영양제, 약과 함께 마셔도 별 상관이 없지만 이외의 음료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부 영양제와 음료는 서로 흡수를 저해하거나 반대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부작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1. 우유와 칼슘, 비타민D

우유와 함께 칼슘, 비타민D 등을 장기간 섭취하면 고칼슘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우유에는 칼슘이 많은 데다 비타민D가 체내 칼슘 흡수량을 높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에선 어린이들의 칼슘 흡수량을 늘리기 위해 우유에 비타민D가 포함된 상품이 많이 판매됐었는데, 혈중 칼슘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여 현재는 우유에 비타민D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우유의 칼슘 성분은 항생제를 침전물 형태로 쌓이게 만들기 때문에 항생제 복용 시에도 우유는 피하는 것이 좋다.



2. 커피와 코엔자임Q10

코엔자임Q10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선사하지만 동시에 신진대사를 돕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저녁시간에 먹으면 심박수가 올라가 수면을 방해하므로 아침에 먹어야 하는 대표적인 영양제다. 커피 역시 카페인에 의해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심박수를 올리므로 커피와 코엔자임Q10을 동시에 먹으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한 수면제와 커피를 같이 먹으면 서로 효과를 반감시키므로 서로 최소한 2시간 이상 텀을 두고 먹는 것을 추천한다.



3. 녹차/홍차와 각종 비타민

녹차나 홍차 속 타닌은 약물의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다. 따라서 각종 비타민이나 약을 먹을 땐 녹차와 홍차를 함께 섭취하는 걸 피해야 한다. 타닌뿐만 아니라 카페인도 있으므로 코엔자임Q10을 먹을 때도 겹치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와 마찬가지로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섭취하도록 하자.



4. 술과 모든 영양제, 약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 술을 마신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특히 여성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이 생리통 약과 술을 같이 먹는 건 치명적인 간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좋은 건 술을 끊는 것이다. 어떠한 약도 술과 궁합이 좋을 수 없으며 이는 비타민 등의 영양제도 마찬가지다.



오늘의 결론. 물이 싫다면 보리차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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