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술 이야기

해맑금주 384일째

by 샤인진

오늘 지인분들과 대화 중.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섬뜩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예전 80년대 회사 시절.


그때는 일하다 몸에 술기운이 빠지면

회사 캐비닛에 넣어 두었던 술을 꺼내어 마시면서 일하곤 했다고

점심 먹으면서 반주도하고 매일매일 술을 먹었다고

그리고 남자 직원들은 더우면 윗옷 벗어던지고 일했다고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고 그렇게 하면 큰 일 취급받지만 그때는 그랬다고

그런데 혐오스럽거나 이상하지 않았다고

오히려 그때가 지금보다 오가는 감정의 사람 냄새가 더 났었다고

"그런데 그분들이 그렇게 술로 사시더니 결국은 술로 돌아가시더라..."


마지막 웃으시면서 훅 들어오는 펀치를 날리시는데 그립고 슬프지만

정신이 번쩍 드는 이야기였어요.




제가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예요.

사람은 살면서 술의 양이 정해져 있다고 했어요.


어느 시절, 언제 먹던, 한꺼번에 먹던 꾸준히 먹던 상관없지만

한 사람이 살아생전 술의 양이 정해져 있다는 거예요.

그 술의 양이 찰랑찰랑하면

몸에서는 '그만 그만 넘친다!!'

면역으로, 통풍으로, 염증으로, 암으로... 등등 신호를 보낸다고.

건강에 빨간 적신호가 이곳저곳에서 계속 들어오니

마시고 싶어도 술을 끊을 수밖에 없게 된데요.


주어 듣긴 했지만 이 말이 맞다면

술은 최대한 늦게 배우고 마실 때 절제하면 오래 즐길 수 있겠구나.

일생 동안의 술 게이지를 현명 써야겠구나... 싶었어요.(술을 먹는다면)




소주병에서 잔으로 7잔은 판매자의 비상한 상술이라고 들었어요.

생각해 보니 정말 똑똑해요.

둘이서 먹으면 3잔 3잔 하고 한 잔이 모자라요.

셋이서 먹으면 2잔 2잔 2잔 1잔, 두 잔이 모자라요.

넷이서 먹으면 2잔 2잔 2잔 1잔, 그렇게 한 잔이 모자라요.

한국 사람들은 또 정이 깊잖아요. 한 병 더 시켜요.

혼술과 일곱 명이 아니고서는 계속 모자라요.

맥주도 500lm는 2잔 반으로 반잔을 만들어 놨어요.

한잔만 더 먹으면 되는데 한 병을 따야 하니 과음하게 되는 구조속에 있어요.


짝수 잔으로 딱 떨어지는 4잔 4잔 먹고 "깔끔하게 잘 먹었다. 내일 보자!"

담백한 음주문화를 만들 수 있는

건강한 가치를 생각한 술 회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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