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바나나

해맑금주 377일째

by 샤인진

금주하고

과자, 아이스크림, 라면이 점점 멀어지게 되면서

건강한 음식들과 친해지고 있어요.


요새는 과일 먹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요.

여름부터 배, 참외, 수박의 바통을 이어받아

포도, 거봉, 샤인머스캣, 쥬얼머스캣, 루비로망 등의 다양한 포도를 섭렵하고

키위, 오렌지, 레몬.

그리요 요즘은 사과, 감, 귤...

정말이지 먹으면서도 '과일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고 많구나..''

놀랍고 행복해요.

온갖 과일들을 다 먹어볼 수 있는 한국에서 태어남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과일을 맛있게 먹다 보니 술도 신나게 먹었던 기억.

종류도 다양하게 즐기며 먹었죠.

서로 맛이 너무너무 다른데 모두 맛있잖아요.

이렇게 술과 과일이 비슷한 점이 있더라고요.


막걸리는 바나나.

먹으면 배불러요. 충만해요. 기운 나요.

힘든 농사일 중 새참에도 많이 먹었던 막걸리.

운동하다 지칠 때도 바나나. 많이 먹어요.

비 오는 날 막걸리가 당기는 건 곁들이는 전과 두부김치 때문일지 몰라요.

바나나도 계핏가루와 아몬드를 곁들이면 정말 잘 어울려요.


맥주는 수박.

간절한 목 마름이 채워져요.

먹고 나서 청량한 목 넘김과 체온을 내려주는 상쾌함.

맥주와 수박은 시원함 때문에 먹죠.

너무 많이 먹으면 화장실 계속가요.^^


하이볼은 오렌지.

위스키와 코냑, 오렌지의 주황색은

시선에서 부터 새콤 단맛이 만나요.

먹으면서 젊어지는 것처럼 기분이 업! 돼요.

그래서 high 인가 봐요.


소주는 사과.

종류가 다양하고 맛이 다 다른데

모두가 사과맛이나고 소주맛이나요.

부사, 감홍, 홍로, 시나노 등등 지역별 사과맛.

참이슬, 시원, 좋은 데이, 여수밤바다, 한라산, 대선 등등. 지역별로 소주맛.




이렇게 술과 과일을 신나게 먹어보니 둘 다 맛있지만

아쉽게도 먹고 나서 내일이 달라요.

술은 짐을 가져다주지만 과일은 맑음. 생명처럼 차올라요.

저는 뾰루지가 수시로 나는 사람이었어요.

가끔 대왕 뾰루지가 생겨 한 달간 데리고 다닐 때도 있었죠.

서서히 줄더니 요새 부쩍 줄고 생기더라도 작아서 귀여워요.

이제는 뾰루지가 보이면 오랜만에 봐서 인사까지 하게 돼요.

"안녕! 소중히 다뤄줄게."


금주 전 술. 금주 후 과일.

몸이 행복으로 차오르는 것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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