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지는 비밀이 이건가?
매일줄넘기 28일째
퇴근 후 집에 들어가기 전. 문득
'어차피 씻을 거니까 땀 나도 괜찮잖아? 300개만 더 하고 들어갈까?'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하루였는데 찌뿌했던 살들과 피가 방방 뛰며 해체된다. 종아리에서 세포 행성들이 충돌한다. 피가 순환되는 개운함이 있군. 300개만 하려고 했는데 600개를 했다. 아침 줄넘기를 포함해 2,000개를 성공했다.
지하철 갈아타 듯 활기찬 에너지 라인으로 갈아타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씻고 평소처럼 이제 뭐 좀 먹으러 냉장고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배가 안고프다?
배고픔은 정말이지 참지 못하는 나인데...
어쩐 일인지 미각이 달라지는 묘함이 있네?
날씬해지는 비밀이 이건가?!
많이 움직여서 피곤하다. 자고 싶은 욕구가 더 컸다. 잠이 배고픔을 이겨버렸다.
사과, 복숭아 몇 조각과 죽염 소금물을 두 잔 마시고 잤다.
이렇게 이틀이 지났다.
어제도 나름 희미했는데
오늘은 나만 알 수 있는 미세한 정돈이 눈에 보였다.
볼록볼록 굴곡 뱃살에 수상한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옷장으로 가 입지 않았던 옷을 골라 보았다.
예쁘다... 마음이 확장된다. 자신감인가...
먹으면 다시 언덕동산으로 나오지만 신이 난다.
변화가 시작되는 눈곱만큼의 움직임만으로도 좋다.
한 달간을 되짚어 보았다. 한 달밖에 안 했는데...
몸이 꿈틀 비벼 비벼 희망적 거품이 점점 커진다.
여기서 후! 하면 날아가고, 저기서 호! 하면 휩쓸렸던 나에게 묵직한 씨앗하나가 생긴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