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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May 17. 2024

비누는 지금..  

엣취! 긁긁..알러지의 계절


비누가 유난스러운 봄을 지나고 있다.

산책을 나갈 때면 작은 비누의 몸에 풀이 닿는 것이 걱정되어 옷도 입히고, 해충퇴치제도 꼭 착용한다.


올해는 알러지가 너무 심해져 온몸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사람이 그 정도의 부스럼 같은 발진이라면 못 견뎠을 것 같은 정도였다.  

밤새도록 못 견뎌서 긁고 핥고, 함께 잠을 못 잤다.

봄에 이렇게 심했던 적이 없었는데 결국 털을 싹 밀고, 진료를 받았다.

주사도 한 대 콩 맞았고,

약을 바르고, 하루 두 번 약 먹게 되었다.

늘 하던 하루 두 번 백내장 안약을 넣는다.


모든 시판 간식 금지!

계란, 닭고기, 단백질 모두 금지!

당분간 산책 금지!


3일 치의 약을 먹고 나니 이상하게 자꾸만 밥을 달라고 보챘다.

입 짧은 비누가 밥을 달라고 하니 피부의 상태가 좋아져서 컨디션이 좋아졌나 보다 생각되었다.

“오구오구! 기특하게 밥도 잘 먹지!”

두 끼도 겨우 먹어주던 비누는 하루 세끼를 먹었다.

약을 더 타러 가니 약 탓에 밥을 잘 먹는 거라고 했다.

“그렇게 주시면 안 돼요. 평소 양만 주세요”   

“네.......”  

또 실수를 했다.  


아직도 우린 강아지를 보살피는 일에 서툴다.

“서툰 우릴 만나 고생이 많구나. 비누야.. “


간식으로 채소 조금만 허용이 되었다.

채소에도 알러지가 있을 수 있으니 많이 주면 안 된다고 하니

아삭아삭한 양상추 줄기와 평소에 냄새만 맡아도 도망가던 당근을 데쳐서 주니 잘 먹는다.  

궁여지책(窮餘之策) 인가?  


그래도 비누가 눈에 좋은 당근을 먹기 시작했으니 혹시 도움이 되어 백내장의 진행이 조금 더 늦춰지면 좋겠다.


여기저기 신나게 들쑤시더라..
놀러가는줄 알았더니 결국 병원행...“억울하다!”
먹고 바르고 넣고..노견이 되니 약이 많아진다. 복약 후 당근.
“하아~ 재미없다”


비누는 지금
일주일째 두문불출 (杜門不出)

지루한 봄의 일상을 보내는 중..
나도 비누와 산책이 가고 싶다.

얼른 나아서 우리 산책 가자~

주말엔 평상에라도 좀 앉아있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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