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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파티>

12. <오뭉치>와 <소울메이트> (2)

by 빛과 그림자

희재는 화진과 집 앞에 도착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두 사람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집 대문을 들어서자 아름답게 서 있는 나무들이 시선을 끌었다. 가지가 빈약한 가는 하얀 꽃 배롱나무 가지가 풍성한 몸통이 굵은 분홍색꽃 배롱나무가 대문 입구에 아름답게 서 있었다.


"두 나무가 같이 있으니까 더 예쁘다. 서로를 돋보이게 하네."

화진은 K-엔터테인먼트를 다녀온 뒤 처음으로 말을 했다.

잘 깎여진 잔디 정원 옆 연못을 둘러싼 정원석 위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는 고양이 두 마리가 늘어져 햇빛을 쐬고 있었다. 밝은 엘로우 베이지 색의 고양이와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얼룩 고양이였다.


현관문을 열고 긴 복도를 지나 거실에 왔을 때 화진은 희재에게 할 말이 있으니 소파 쪽으로 가자고 말했다. 희재는 단호한 화진의 태도에 깜짝 놀랐다. 화진이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1인용 소파에 앉은 화진은 3인용 소파 앞에 서있는 희재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티테이블에 있는 화려한 잭 오 랜턴 등을 켰다. 엘이디 전구의 따뜻한 노란 불빛이 세모난 눈, 코와 웃는 입 부분으로 밝게 새어 나왔다. 호박등을 덮는 뚜껑 부분의 테두리에 둘러진 24k 도금선이 유난히 반짝거렸다.


“어떻게 생각해? 김진호 씨 제안”

화진은 희재의 두 눈을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물었다.


“회장이 직접 제안했다고 해서 믿음이 갔어요. <소울메이트>를 밀어주겠다니까.”

희재는 느낀 대로 솔직하게 말했다. 앞으로 재기하는 것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화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 아니. 한 번만 속는 거야. 두 번 속으면 안 돼. 재민이한테 이용당했으면 됐어. 나는 반대야. 다시 걸그룹 하지 마.”


희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새엄마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하는지. 그럴 권리가 있는지 따지고 싶었다.


“회장이 너네들을 왜 찾겠어. 재민이랑 싸우는 데 이용하려는 거야. 이제 네 길을 찾아. K-엔터테인먼트 회장이나 재민이나 다 똑같은 놈들이야. 너네같이 재능 있는 애들이 왜 희생양이 되어야 하니?"


희재는 화진이 속상해하자,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고개를 숙였다. 한참 동안 미동도 하지 않았다. 화진은 용기를 내어 고개 숙인 희재에게 고백했다. 희재를 처음 본 순간부터 말하고 싶었던 내용이었다.


“희재야, 엄마 너 만나기 전에 고생 정말 많이 했어. 너를 보는 순간 내가 왜 너의 엄마가 되었는지 알겠더라. 고마워. 사랑해. 부탁인데 괜히 불구덩이에 뛰어들지 마."

“엄마, 너무 강하게 말씀하세요. 우리들은 이제 스물도 아닌 서른이 넘은 어른이에요. 오늘은 여기까지 해요.”

희재는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고 대화를 멈추었다.


화진은 고개를 끄덕인 후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고 차가운 물을 컵에 부어 식탁 앞에 앉아 마셨다. 마당에 고양이들이 여전히 머물고 있었다. 화진은 야생 고양이들이 어떻게 들어왔는지 알아보러 마당으로 나갔다. 희재는 빛나는 잭 오 랜턴을 계속 바라보며 소파에 앉아 있었다.

“엄마 말씀이 맞는 걸까? 서로가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네.”
희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날밤 희재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생각할수록 화진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소울메이트>가 도대체 뭐라고 재민에게 타격을 준다는 걸까. 새벽 3시쯤 희재는 간신히 잠들었다. 꿈은 꾸지 않았다.

*


다음 날 오전 9시쯤 희재는 조깅을 하려고 대문을 나섰다. 대문과 연결된 담벼락 곁에 낯선 차가 서 있었다. 백색에 가까운 엷은 회색에 펄이 들어가 반짝이는 롤스로이스 차량이었다.

'남의 집 담장 옆에 누가 차를 세웠지?'

희재는 운전석을 바라보았다. 코팅이 짙어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 코팅이면 불법인데."


운전석 뒷좌석 오른쪽 문이 열리며 키가 크고 늘씬한 긴 머리 여자가 내렸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작은 얼굴, 완벽한 메이크 업, 유난히 큰 검은 눈동자, 한나였다. 희재는 한나를 알아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네가 왜 여기서 나와?"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잠깐 탈래?"

“아니, 나는 할 말없어. 차를 탈 일도 없고.”


한나는 당황했다. 몇 년간 누군가에게 거절당한 적이 없었다.


“나는 꼭 만나야 해. 너네들. <소울메이트> 멤버들.”


희재는 화진의 말이 떠올랐다.


“만나고 싶으면 9월 16일 6시,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있는 [엔조이 멕시코]로 와. 나와 단독으로 어떤 대화도 불가능해. 문자나 카톡 보내면 다 증거가 될 거야. 은밀하게 쏙닥거리는 건 더 이상 안 통해.”


희재는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 달 16일 6시, 엔조이 멕시코, 16.6, 엔조이 멕시코’

나는 약속 시간과 장소를 되뇌느라 멀리 골목 끝으로 사라지는 희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한나는 메모하기 위해 얼른 차를 탔다.


“이태원 [엔조이 멕시코]로 가주세요.”


핸드폰 달력에 일정을 적은 후 한나는 창밖을 내다봤다. 가스라이팅이 쉬웠던 과거의 희재가 아니었다. 희재는 자존감이 낮아 친구에 매달리는 아이였다. 오랜 친구였던 지나에게 비밀로 하라는 말을 하자 희재 스스로 지나와 멀어졌다. 비밀은 한나가 세상을 지배하는 수단이었다.

개인을 고립시켜 사이비 종교를 믿게 하는 방식, 비밀과 고립이라는 한나의 무기가 더 이상 희재에게 통하지 않았다.


*


영주가 쿠키를 구울 동안 지나와 희재는 곁에서 보조하며 회의를 했다. 영주의 움직임에 따라 대화는 끊겼다 이어졌다가 반복되었다. 희재와 지나는 영주가 싱크대 위 요리용 대리석에서 반죽을 밀 때 같이 밀고 싶었지만 공간이 부족해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래서, 엄마한테 한나 아버지 이야기까지 했어?”
“아니. 근데 엄마가 재민이나 회장이나 다 나쁜 놈들 이래. 한나까지 나타나니까 엄마가 맞는 것 같단 말이야. 우리가 언제부터 힘이 있었지?”

“팍, 팍, 팍. 분노의 쿠키틀 누르기. 지나한테 들었어. 한나 아빠가 [헤븐 게이트] 교주라며. 어쩐지. 우리 의상들 좋아도 너무 좋았어. 우리가 참 순진했지. 포트폴리오용 걸그룹이라니. “
갑자기 영주가 조용해졌다. 쿠키를 가지런히 오븐판에 놓고 있었다.


“영주야, 이제 내가 할 테니까 희재 이야기 마저 들어. 나, 소름 돋았어.”

영주는 오븐팬을 오븐 아래 칸에 나란히 꽂고 문을 닫았다. 온도를 확인하고 타이머를 맞춘 후 지나와 자리를 바꾸었다.


영주는 한나가 [엔조이 멕시코] 올 거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과연 올까? 전지전능한 사이비 교주의 딸이. "

"나는 확신해. 다급하지 않으면 우리 집까지 찾아왔겠어? 한나한테서 K-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우리를 찾는 이유를 들을 수 있을 거야."

희재의 말에 지나와 영주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

[엔조이 멕시코]는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나와 해밀톤 호텔 서쪽 골목을 통과해 좌측으로 가면 바로 있었다. 지하철 입구에서 이백미터도 안 되는 위치였다.

“여기는 과카몰리가 기가 막혀. 과카몰리 앤 칩스나 과카몰리 앤 브레드를 시켜. 혹시 아보카도 싫어하면 화이타나 쿼사디아 시켜도 나쁘진 않아. 살사소스가 다른 데 보다 더 맵긴 한데 그래서인지 뒷맛이 느끼하지 않고 깔끔해. 우리나라 청양고추를 살짝 다져 넣은 것 같아. 고기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중 고르고. 새우도 괜찮고. 볶음밥도 시켜도 돼. 여기 메뉴판들 보고.”

선희는 영주 언니가 다정하게 음식을 권했을 때 꿈만 같았다. 최근에 공기업 3차 면접을 앞두고 있어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언니의 말을 들으니 몸과 마음이 다 힐링되었다.

“언니, 저는 뭐든 좋아요. 언니가 여기서 제일 좋아하는 것들로 시켜주세요.”
선희의 말에 오뭉치 친구들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언니. 저희는 없어서 못 먹지, 뭐든 잘 먹어요.”

“그래, 영주야, 네가 알아서 시켜. 다들 처음 와서 뭐가 맛있는지 잘 몰라.”
지나가 오뭉치의 말을 거들었다.

“그래. 그럼 내가 맛있는 것 시킬 게. 음료는? 여기 칵테일 정말 맛있는데. 운전하는 친구 있어?”
“아뇨. 저희들 다 뚜벅이예요. 미성이가 업무상 운전을 하는데, 회사에서 일할 때 빼고는 걸어 다녀요.”
혜리가 말했다. 지나는 웃음이 나왔다.
‘웬 오지랖이야. 딴 친구이야기까지. 하여튼 재밌어.’
혜리는 지나가 미소를 띠자 따라 웃었다. 웃음이 입 밖으로 삐질삐질 튀어나왔다.

희재는 다른 친구들이 주문할 동안 옆에 앉은 동현에게 받은 편지들 중 맨 위에 있는 편지를 봉투에서 꺼내 읽고 있었다. 차분하고 깔끔한 전형적인 모범생으로 보이는 동현은 희재를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거리며 제법 큰 쇼핑백을 건네주었다. 그 안에 편지들이 차곡차곡 쌓여 담겨 있었다. 지나에게 팬레터를 주고 싶어 한다고 들었지만, 이렇게 양이 많을지는 몰랐다.

“그럼, 칵테일로 한잔씩 시키자. 피나콜라다, 바나나 셰이크, 모히토 강추해. 술 안 좋아해도 한잔 정도는 마시기 무난해. 싫으면 탄산음료나 주스 시켜도 되고. 아참, 커피도 가능해. 그런데 커피는 밥 먹고 <쿠키카페> 가서 마시는 걸 추천해요. 2차까지 내가 확실하게 쏠게.”

“네, 언니. 정말 고마워요. 저는 하나도 돕지도 않았는데.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요.”
미성은 손으로 큰 하트 모양을 머리 위에 얹으며 대답했다.
희재는 편지를 읽다가 동현의 손을 잡고 깍지를 꼈다. 희재와 동현의 눈이 발개졌지만, 다른 사람들은 신나서 떠드느라 보지 못했다.

민주는 한나를 제일 좋아했었다. 그래서 한나 가 빠진 것이 아쉬워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다.

주문한 음식들이 서빙되었다. 오뭉치와 소울메이트가 맛있게 음식을 먹기 시작했을 때, 레스토랑이 살짝 웅성거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한나가 나타났다. 민주는 한나를 보자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어머. 한나 언니, 아......”


밥을 먹다 모두 고개를 들어 한나를 쳐다보았다. 민주는 한나가 너무 예뻐지고 날씬해서 여신 같다고 생각했다.


“어, 왔어. 밥 먹을래?” 영주가 물었다.

“아니, 먹고 왔어. 셋이서 만나는 거 아니었니?”


한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당황했다. 레스토랑 안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서 있었다.


“아니. 오늘 팬미팅이야. 오랜 소울메이트 팬들, 오뭉치야.”

지나는 한나를 어제 만난 것처럼 대했다. 지나는 한나를 높게 평가한 적이 없었다. 한나도 지나 앞에서는 언제나 위축되었다. 교회 지하실에서 살던 일곱 살짜리 아이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희재는 약간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내가 6시라고 하지 않았어? 40분이나 지나서 와놓고 늦었다는 사과도 없고.”


한나는 비난에 어떻게 대처할 줄 몰라 가만히 있었다.


“너는 왜 사과할 줄을 모르니. 어떻게 할래? 그렇게 우두커니 서서. 민주 옆에 앉던가.”

지나가 말하자 한나는 말없이 민주 옆에 앉았다.


“그럼, 다들 밥 먹는 동안 너는 모히토 한잔 마시고 있어. 너 좋아하잖아.”

영주는 한나가 대답하기 전에 칵테일을 시켰고 한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주는 한나 옆에 앉아 떨리는 손으로 밥을 먹었다. 한나 언니에게서 나는 향기에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 같았다. 상큼한 과일향과 초록초록한 풀향이 차례로 나며 숲 속에 온 느낌이었다. 중성적인 냄새여서 편안하고 기분 좋은 잔향이 남았다. 곧 음식냄새에 코가 무뎌졌지만 민주는 나중에 향수가게에 가서 그 향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식사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오뭉치 친구들은 일분일초가 소중해서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영주언니가 말했다.


“우리 소울메이트가 먼저 가게로 갈 테니까 너네는 30분 뒤에 와. 우리끼리 할 말이 있어. 칵테일 한 잔씩 더 마실래? 그래. 헤리가 술이 약하네. 얼굴이 완전히 홍당무야. 그럼 네 잔 시키고 갈게.”


영주, 지나, 희재, 한나가 일어나 나갈 때 레스토랑의 사람들 중 몇몇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범상치 않은 아름다움 때문에 수군거리다 잠잠해졌다.
민주, 미성, 선희가 칵테일을 한 잔 더 마시기 시작할 때, 동현이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희재 언니 엄마도 돌아가셨대. 우리 엄마처럼.”

오뭉치 친구들은 순간 당황했다. 모두 놀라 멈칫한 채 동현을 바라보았다. 동현이 계속 울자 탄산수를 시켰던 혜리는 동현의 빈 물컵에 탄산수를 따르고 등을 토닥여 주었다. 동현은 두 손에 얼굴을 묻고 계속 울었고, 오뭉치 친구들은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보다 눈물을 글썽였다.

[엔조이 멕시코]에서 영주의 가게는 해밀턴 호텔 서쪽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백 미터정도 거리였다. <소울메이트> 멤버들은 [쿠키카페]에 도착하자마자 테이블 의자에 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한나야, 우리를 왜 보러 온 거니?”

지나가 물었다.
“너네가 K-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다는 소문을 들어서. 거기 너네 이용하려는 거라고 알려주려고.”
“와. 고맙다. 역시 왕년의 친구는 친구네. 근데 어떻게 이용해? 우린 삼십이 넘었고 힘이 없어. 너도 이젠 시나리오 작가잖아. 제작자고. 무대에서 뛸 수야 있지. 오뭉치같은 팬들이 과연 몰려올 것 같아?”
지나는 속사포처럼 빠르게 말했고 다른 멤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만 있었다. 지나는 한나의 이상한 마력에 철벽이었다.
한나는 입술 한쪽 끝만 끌어올리며 미소 지었다.
“그렇기는 하지. 하지만 <핑크에인절>은 달라. 핑크에인절 멤버 뽑을 때 재민과 나, 진혁이 <소울메이트> 찐 팬들 중에서 뽑았거든. 오뭉치 같은 친구들 중에서 걸그룹하고 싶은 친구들을 재능순으로 추렸다고 생각하면 돼.”
지나, 영주, 희재는 순간 상황을 파악했다.
“아하, 너는 <핑크에인절> 멤버들을 제대로 후렸는데, 우리가 진실을 밝히면 애들이 흔들린다. 뭔가 거짓말을 제대로 했었구나.”
지나가 이야기하자 한나의 눈동자에서 동요가 느껴졌다.


“너네한테 엄청난 지원을 약속할게. <핑크에인절>은 오뭉치와는 차원이 다른 팬들이야. 기대해도 좋아.”
한나는 미소를 띠며 자신 있게 말했다.


“알았어. 이제 가. 운전기사가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지? 30분 다 되어가네.”
희재가 단호하게 말하자 한나는 일어났다.

“우리는 항상 두 배로 줄 거야. 상대가 제시하는 액수의. 기억해. 연락 주고.”


한나의 말에 희재가 고함쳤다.

“가, 가라고. 우리가 연락하기 전에 연락하는 순간 우리는 K-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될 거야. 명심해. <핑크에인절>과의 만남도 추진할 거고.”


한나는 놀라며 대답했다.

“너네, 왜 이렇게 변했니? 착했었는데, 이젠 무서워. 알았으니까 협박하지 마.”


한나가 사라졌다. 희재, 지나, 영주는 너털웃음을 웃었다. 지나가 말했다.

"그럼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데, 우리가 당한 게 있는데 그대로일 줄 알았다니. 한나야 말로 변함없이 못됐어."

"맞아.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봐. 지 뜻대로 다 되는 줄 알고."

지나와 영주의 말에 희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5분 뒤 오뭉치가 카페로 왔다. 영주는 핼러윈 3종 쿠키를 두 개의 검은 디저트 접시에 담아 테이블 위에 놓았다. 커피도 내렸다. 맛있는 커피 향이 카페를 가득 채웠다.

오뭉치와 소울메이트는 다음핼러윈 파티 때 어떻게 입고 무엇을 할지 의논하기 시작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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