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깊이 1
자석은 자력(磁石)으로 자기력선을 만들어 자기장을 구축한다.
물질의 기본단위인 원자의 무질서한 전자들이 움직일 때마다
자기장은 주변에 자석성질을 지닌 모든 물체를 끌어당겨
자구(magnetic domain)를 만든다.
자석성질을 함유한 모든 것은 이 힘에 이끌린다.
무질서한 전자들이 자석에 이끌리는 순간,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는 자기장에 의해
질서를 갖추고 자기화(磁氣化)되며
더 큰 자기장으로 확장한다.
자석의 원리를 깊이 보라.
물질세계에서의 철저한 양극의 원리에 따른다.
하나가 전체를 이끄는 진리.
무질서가 혼돈을 거쳐 질서화되는 진리.
점이 구가 되는 진리.
무가 유가 되는 진리.
물질이 비물질에 의해 일체화되는 진리.
이렇게
형이상학의 균형과 조화의 진리를
형이하학의 실천으로
같은 극은 밀어내고 다른 극은 끌어 당긴다.
모든 물질의 기본단위는 원자다.
모든 것의 전제는 '존재하지 않는 것에서는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는다'이다. 모든 것은 이미 존재하는, 즉 만물의 시원이자 '씨앗'인 '원자'에서 생겨난다.(중략) 모든 특질은 변하지만, 원자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따라서 원자들은 불변할 수밖에 없다(주1).
데모크리토스의 통찰이 정확했다는 것을 2300년이 지나서야 증명합니다.
물질은 원자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주2).
파르메니데스 -> 제논 -> 레우키포스 -> 데모크리토스 -> 에피쿠로스의 계보.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뤄져 있다는 입자의 전형적인 궤적에 대한 주장은
에피쿠로스 이후, 2300여년이 지나
당시 25살의 아인슈타인에 의해
과학적 결과로서 증명되었다.
원자의 진화과정이 원리다.
결국, 모든 물질이 원자로 이뤄졌다면 모든 물질은 원리에 따라 진화한다.
그러니 자석이나 인간이나 같은 원리로 움직인다.
자석(磁石)은 자석 자체가 원석이고
자석(自石)인 인간도 인간본성이 원석이다.
원자가 원석이, 조형물이 되기까지 원리에 따라 진화한다.
인간도 자력(自力)으로 자기장(自氣場)을 만들어낸다.
인간은 이를 에너지(氣)라 명명했다.
자기에너지.
보이지 않는 자기력선을 만들어 자기장을 구축하여
그 주변으로 모든 사물, 사람, 사태를 끌어 당기며
무질서한 전자들을 자기화시켜
균형과 조화를 위해 재질서로서 자구를 만들며 확장, 진화된다.
에너지는 강하게 분출되고
주변의 모든 무질서한 반대극들이 진입하여
나의 질서에 흡수되니
나의 자구, 즉 영토는 커질 수밖에 없다.
'나'라는 점이 대상, 대물, 대인이라는 또 하나의 '점'을 만나
선이 되고 또 하나 또 하나 이어지며 면이, 입체가, 전체가 되는 원자의 원리.
식물이 보여주는 군집현상.
관계에 드러내는 유유상종.
삶이 일으키는 겹경사, 엎친데 덮친 격.
우주와 행성의 배합
지구에 존재하는 물과 대지의 분포
인류가 이어온 인종과 사상.
이 모든 결에는 양극의 원리가 대입된,
자력의 에너지에 의해 흐름과 결, 즉
인류가, 역사가 연결, 진화된 것이다.
내게 쌓아올린 '자력'의 강도는 어떠한가?
내가 뿜어내는 '자기력선'의 질서는 어떠한가?
내가 퍼뜨리는 '자기장'의 파장은 어떠한가?
내가 끌어당긴 '자구'의 형상은 어떠한가?
내가 변화시킨 '자기화'의 질료는 어떠한가?
강도와 질서와 파장으로 만든 형상과 질료에서
주1> 에피쿠로스 쾌락, 에피쿠로스, 현대지성
주2>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카를로로벨리, 샘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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