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중요성은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만 보는 생물이다. 자신의 견문과 깊이를 뛰어넘는 것은 눈앞에 있어도 그 본질을 다 파악하지 못한다. 때문에 고전의 중요성을 안다고 하면서도 사실 그것이 왜 중요하고, 왜 필요한지 깊이 있게 느낄 수는 없다. 아직 깊이 빠져들어 보지 못한 ‘경험해보지 않은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희안한 것은, 누구나 한 번쯤은 ‘고전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는 점이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 무언가 있어 보이고 남달라 보이기도 하니, 답답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새로운 지혜를 향한 욕망이 피어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판으로 번역된 고전을 손에 들어 보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은 마지막 장을 넘기기도 전에 읽기를 중단하곤 한다. 분명 좋은 말이기는 한데 그럼에도 치열하게 펼쳐지는 내 삶의 현장과는 무언가 동떨어진 느낌이 들곤 하는 것이다. 말은 어렵고, 예스러운 표현들은 생소하고, 너무나 고고하고 깊어서 지금의 내 현실과는 괴리감이 들곤 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나를 찾으려는 절실함을 해소하기에는 무언가 2%가 부족하다. 또한 느리게 흐르던 시대의 언어 및 지혜는 빠르게 흐르는 현시대의 필요를 다 반영하지도 못한다.
고전은 말 그대로 ‘오래된 전적’이다. 그 옛날의 시대적 요구가 지금에도 유효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옛 관점과 필요가 지금 이 순간의 절실한 지혜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고전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생겨나는 것은 그 안에 시대를 넘어 관통하는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나를 만들게 해주는 지혜이다.
‘진정한 나를 찾아내는 방법’ 그것이 바로 오늘날에도 고리타분한 고전을 다시 펼쳐 들어야 할 이유이다. 하지만 바쁜 현대 사회는 긴 고전을 한줄 한줄 읽어갈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에 고전 중에서 ‘나도 모르는 나’를 찾을 지혜만을 모아 현대적인 언어로 빠르게 읽어갈 수 있게끔 구성해 보았다. 이번 편은 유교의 고전 1호 『논어』이다.
그럼 이제부터 『논어』가 나에게 던지는 인생 화두를 함께 음미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