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학이장(學而章)」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우리는 배우는가?
어떻게 해야 배움이 나의 삶에서 의미를 갖는가?
유교에서 볼 때, 사람의 본래 마음은 모두가 착하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기질, 습성, 잘못된 배움 및 환경과 욕심 등으로 마음이 어두워지기 일쑤이다.
그런데 사람은 참 모순적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린아이와 같은 본마음을 잃어가지만, 그럴수록 마음 한편에선 선했던 그 마음을 되찾고 싶어 한다.
왜냐면 본래의 마음을 찾아야 마음의 소리가 들리고, 마음의 소리를 가리움 없이 들을 수 있어야 자기다운 길을 자기다운 모습으로 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기 마음이 원하는 대로가 아닌, 타인의 마음이나 세상의 욕심에 따라 살게 되면 어떻게 될까? 점점 자기답지 않아지는 모습에 마음은 자꾸 공허해져 가게 된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은 동심을 그리워하고, 추억을 되새기며 처음의 마음을 회복하길 원한다.
진정한 공부란 바로 세상의 중심인 자신을 찾고, 자신의 중심인 ‘마음’을 찾아 진정으로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 마음속 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는 사람, 자신의 본래 마음을 회복한 사람을 유교에선 성인(聖人)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려면 공부 방법을 알아야 한다. 산속에서 지도가 없으면 길을 잃고 말 듯이, 공부 역시 방법을 모르면 헤매고 만다. 그럼 공자가 생각한 공부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첫째는 ‘우선 순서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모든 일에는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해야 할 것이 있다. 즉, 모든 일은 근본과 말단, 중요도와 선후 관계가 다르기에 우선 순위도 다르다. 만약 나중에 할 일을 먼저 하고, 먼저 해야 할 일을 나중에 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일이 어그러지거나 실속 없이 끝나버릴 것이다. 공부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생존에 필요한 지식을 본능적으로 아는 동물과 다르다. 날 때부터 자연히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때문에 살아가면서 하나하나 배워가야 한다. 그래서 먼저 깨달은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지식과 성과를 익히고 본받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배움[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배움의 끝에서 먼저 깨달은 자들은 후학들을 위해 ‘문화’라는 것을 만들어 간다. 문화란 일상적으로 따라 하면서 내 마음을 올바로 표현하고, 생각과 행동을 올바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주형틀이다. 문화를 통해 그것을 향유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바른 생각을 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며, 마침내 선한 마음을 회복해 갈 수 있다. 즉, 사람을 밝게 만들고,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올바르고 좋은 문화인 것이다. 그 가까운 예가 바로 세계적인 그룹이 된 방탄소년단(이하 ‘BTS’)일 것이다. 그들이 문화를 통해 전파하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붙들게 한다.
이와 같이 배움의 시작은 선현들이 발전시킨 지식과 좋은 문화를 본받고 익히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누군가 선현과 같은 수준에 오르고, 문화의 본질과 시대의 변화 요구를 깨달으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한발 더 나아간다. 인간의 문화는 그런 식으로 세대를 넘어가며 한발씩 앞으로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