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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세동 May 30. 2023

렛츠 피봇! 회사명을 바꾸다

차세동의 표면

동네 작은 술집, 우리는 출발했다.


'기훈아, 나 지금 죽어도 좋아'에서 적었듯이,

그와 동료들의 회사 '춤추는우주인'은 동네 작은 술집에서 시작되었다.


차세동과 기훈이는 동네 작은 술집에서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앞으로에 대한 상상을 펼쳐냈고,

재미난 상상과 설레는 미래 속에 회사 이름을 지었다.


농담반 진담반 기훈이는 '브로콜리'라고 회사 이름을 짓고자 했으나,

다행히도 당시 그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던 '꿈'과 '시간'이 합쳐진 '타임드림'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2017년을 시작으로 그와 동료들은 수많은 청소년들을 만나왔다.

'나도 당연히 선생님 될 줄 알았지'에서 적었던 것처럼 그의 모교를 시작으로

한 곳 한 곳, 한 명 한 명 그들의 비전과 가치들을 토해내며 기회를 마련해 갔다.


하지만 그들이 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교육'이 아니었다.

'교육'을 하고자 '교육'에 뛰어든 것이 아닌,

'세상을 좀 더 괜찮은 세상으로' 만들고자 '비즈니스'에 뛰어들었고,

그 키(Key)가 '교육'에 있다고 믿었기에 '교육'에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라 한다면,

특히 혁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라고 한다면,

가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엔진으로 지속가능해야 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바탕으로 파급력 있게 시장에 나아가야 했다.

하지만 그들이 만난 현장은 많은 어려움을 지녔다.

-

*그들이 당면한 어려움일 뿐 정설이 아니다.

그 어려움들에 대해서는 '학교와 B2G 사업을 한다는 것' 시리즈를 참고해 보자.

(feat. '학교와 B2G 사업을 한다는 것Ⅰ', '학교와 B2G 사업을 한다는 것Ⅱ')




5년 정도 현장에서 굴렀을까,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사고들을 경험했으며,

학생, 선생님, 학부모 등 각 주체들에게서 발생하는 웬만한 사건사고들을

전부 능숙하게 처리해야 하는 포지션이 그들이었다.

(입에 담기 어려운, 뉴스에서 볼 법한 사건사고들도 그들을 종종 지나쳐갔다.)


또한 코로나 19를 그대로 관통했다.

코로나 19의 시작부터 끝자락까지,

그들은 그들의 현장과 무대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험을 해야 했다.


다행히도 차세동은,

어떠한 위기상황도 한 판 뒤집기로 기회로 만들고

어떠한 변수에도 유연한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역전시키는 것에 자신 있었기에,

큰 탈 없이 회사와 아이들을 지켜왔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는 그들에게서 조금씩 배테랑 티가 났으며, 

지역사회를 시작으로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차근차근 만들어갔다.

그럼에도 그들은 역시 갈증을 느꼈다.


혁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지녀야 할 그들 나름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가치 있는 비즈니스 모델. 지속가능성. 파급력.

모두 그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나마, 그들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있다면,

1. 끈질긴 생존력. 생존력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힌 것 같다.

2. 우직한 방향성. 때로는 양날의 검이지만 그들은 그들이 설정한 비전에 견고한 확신을 지녔다.

이렇게 두 가지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들의 트랙 위에서 늘 갈증으로 허덕였고,

그 사이 차세동과 기훈이는 국방의 의무도 다하여야 했다.

번갈아 그 의무를 다하면서도 회사는 그 갈증 나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목이 타는 듯한 갈증을 견딜 수 없을 때,

그들은 결단했다.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게 회사의 가치와 방향성,

아이템과 문화까지 다시 고민했다.

피봇 : 스타트업에게 피봇이란 특정 영역에 있어 주요한 '전환'을 의미한다.




춤추는우주인.


강연이든 수업이든 PT든 종종 받는 질문이다.

회사명이 무슨 뜻이에요?


당시 차세동은 '춤추는 우주'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는데,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추상적인 무엇인가를 잘 표현하는 단어였다.


우리는 현실에서 많은 '중력'을 경험한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실제 하는 수많은 '의무와 억압들' 속에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주라는 공간은 당연히 실제 한다고 여겨왔던 중력이 사라지는 공간,

그 속에서 유영하는 모양은 누구보다 자유로운 춤이 될 것이었다.


사람들이 자신을 구속하는 무언가에서 벗어나

누구보다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


그렇게 그들의 이름은 '춤추는우주인'이 되었다.


-


그들은 많은 시도를 해왔다.

이런저런 필드와 아이템들을 들춰보며 그것들이 그들만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빠르게 검증했다.

빠른 검증과 빠른 판단이 속도감 있게 이어졌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달리기 속에서 그들은 좌절과 피로를 반복적으로 경험했다.

그럼에도 이따금씩 찾아오는 '아하-모먼트'덕분에 그들은 가뭄에 콩 나듯 웃으며 퇴근하기도 했다.


스스로의 문제의식과 비전을 재정비하면서,

'교육'에 치우치기보다는 보다 '문화'적인 접근을 시작했다.

다양한 영역에서 브랜드를 런칭하고, 

그들이 갈고닦은 실력과 기반들을 탄탄하게 활용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이들이 있었다.


여기부터,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늘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비교적 '교육'에 집중되어 있는 감사한 분들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비교적 '비즈니스'에 집중되어 있는 감사한 분들이 나타났던 것이다.


지원사업을 따내고, 여러 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것부터

그들은 차근차근 혁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지녀야 할 나름의 조건들을 채우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아직, 전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들을 돕겠다고 손을 내미는 비교적 '비즈니스'에 집중되어 있는 감사한 분들은,

어떤 생각과 이유로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을까 궁금했다. 


투자부터 지원까지 모든 행위는 결국 성장을 기대하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성장에 있어 중요한 지표는 '수익' 혹은 '수익을 기대할 스케일' 등일 텐데,

성장을 예견하는 혜안은 당장의 수익과 스케일을 보는 것이 아닌 듯했다. 

특히, 그들과 같이 아직 그렇다 할 수익과 스케일을 볼 수 없다면 더더욱 그랬다.


그들은 분명 지금까지의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혜안으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것이고,

차세동과 동료들에게 손을 내민 것에는 분명 나름의 동기가 있을 것이다.


사실, 아이템보다는 팀이었던 것 같다.

(나름의 생각일 뿐, 막상 손을 내민 이는 다른 동기를 지녔을 수도 있다.)


아이템이나 전략은,

관련 전문가나 해당 분야에 조예가 깊은 분들과 함께 수정하고 보완하며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그 몫을 감당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것은 '팀'이다.


그만큼 스타트업에서의 팀빌딩은 중요성이 크다.

그리고 각 팀원들의 역량은 정량적으로 뿐 아니라, 정성적으로도 중요하다.


많은 이가 동의하리라 생각하듯, 

스타트업은 단순히 역량 싸움이라기보다는 꽤나 큰 멘탈 싸움이기 때문이다.

사실 팀원들의 역량과 상호작용에 있어 '정성적인 부분'은 눈으로 보이지 않고,

외부에서 섣부르게 판단하기도 매우 까다로운 영역이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차세동과 동료들이 함께하는 '팀'의 매력에 손을 내밀어준 모든 분들께,

차세동과 동료들은 벅찬 감사를 느끼며 또 한 번 엔진에 뜨거운 박동을 불어넣는다.


부족하디 부족하고,

아직 갈 길이 먼 그들 나름은 이렇게 생각했다.

결국, 아이템보다는 비전이,

비전보다는 팀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하나의 아이템을 꽂아놓고 달려가는 것은 많은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는 듯하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시장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변수들을 무참하게 던져댄다.

때문에 그들만의 확고한 기준과 비전이 있다면,

그 기준과 비전을 실현할 아이템들을 세상과 시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심도 있게 탐색하고, 빠르게 검증하며 세상과 사람들 곁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더 안전하면서도 롱런할 수 있는 방법인 듯하다.

하지만 결국 그 답답하고 막막한 달리기를 이어가는 것은 '팀'이기에,

비전 앞에는 '팀'이 더 중요한 듯하다.


기가 막힌 아이템보다는,

기가 막힌 확신과 비전을 찾기 더 어려운 듯하다.

그리고 기가 막힌 확신과 비전이 있다 하더라도

그 비전을 함께 할 능력 있는 동료들을 맞이하는 일은 더 어려운 듯하다. 


무엇 하나 안 중요한 것이 없겠지만,

그들은 소중한 팀원들과 나름의 확신과 비전을 바탕으로

늘 방법을 찾아가는 모든 과정에 답답하지만 작은 안도감을 경험한다.

때로는 그 사실 자체로 벅찬 감사를 경험하기도 한다.


결국 함께할 사람들과, 나름의 확신과 비전만 있다면,

방법은 늘 찾아가면 되는 것이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로 같은 세상 속에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스타트업이 걷는 가시밭길인 듯하다.




1. 차세동의 꿈같은 이야기들이 뒤섞인 합류제안에 선뜻 청춘을 함께해 준 어떤 PD와 어떤 엔지니어, 어떤 선생님들과 어떤 마케터 등 모든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전합니다. 당신들과 함께 하는 모든 여정, 나는 벅찬 감동을 경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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