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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케빈 Feb 14. 2021

이런 사람이랑 같이 일 하고 싶다

일을 하다 보면 일을 잘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이 꽤나 명확하게 나뉜다. 그래서 오늘은 평소 일 하면서 느낀 일 잘하는 사람에 대해 한 번 써보려고 한다. 부디... 같이 일 하는 분들이 이렇게만 일해줬으면 좋겠다.

1.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잘하는 사람

솔직히 이것만 잘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여럿이 같이 하는 일에 대해 각자가 맡고 있는 일들은 다른 사람들의 일에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나의 업무가 다른 사람에게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면 당연히 내 일의 진행 상황을 다른 이들에게 공유를 해줘야 한다. On-schedule로 가고 있는지, 며칠이나 지연이 될지, 지연이 되면 어떻게 Catch-up을 할지는 아주 중요한 정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공유를 못한다. 지연이 된다면 내 문제를 다른 이들에게 오픈하는 것을 꺼려서 일 수도 있고, 오픈해봤자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일정을 당기라고 닦달해서 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항상 기억하자. 모든 문제는 혼자 가지고 있으면 나의 문제, 오픈하고부터는 모두의 문제가 된다.

2. 히스토리를 파악하는 사람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터진 경우, 일을 못하는 사람은 단편적인 부분만 보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은 그 내막을 살핀다. 내막을 살피기 위해서는 히스토리 파악이 우선이다. 과거 이러한 의사결정에는 어떠한 배경이 있었는지, 누가 그런 결정을 했는지 등을 알아본다. 그다음 그 문제를 해결한다. 단편적인 부분만 봐서는 해결 못하는 문제가 수두룩하다.

물론 다른 업도 그렇겠지만, 건설처럼 장기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히스토리가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중요한 의사결정 사항은 회의록이나 보고자료, 이메일 등을 반드시 저장해놔야 한다. 건설은 협력업체가 특히나 잘 망하기도 하고, 담당자도 쉽게 바뀌니 스스로 자료를 잘 모아놔야 한다. 추후 히스토리 파악을 위해.

3. 기준 (계약서, 스펙, 도면, 법규, 코드 등)을 확인하는 사람

해외 공사는 특히나 현지 업체에게 휘둘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은 현지 담당자 얘기만 듣고는 "이거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데요"라는 말을 해온다. 그러면 당연히 나는 "현지 법규 확인해 보셨나요? 담당자 얘기만 듣지 말고, 현지 법규 문구 그대로 가져오시면 다시 확인해 볼게요"라고 대응한다. 그러면 대부분은 우리의 주장에 수긍하게 된다. 현지 담당자도 그저 경험치에 의지해 일 하는 사람이 많기에 일단은 기준되는 문서를 확인해야 한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계약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고, 현지 법규, 도면, 시방서 등을 미리 검토해서 관련되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해결하는 자세를 가지자. 제발. 협력업체나 담당자 얘기만 듣고서 속단하지 말자.

4. 첨부자료를 활용하는 사람

매주 업데이트되는 자료 취합을 위해 각 업체 담당에게 메일을 보내면 두 종류의 사람에게 회신이 온다. 첨부되어 있는 (업데이트된) 자료에 업데이트하는 사람과, 그건 모르겠고 그냥 자기가 원래 쓰던 파일 그대로 주구장창 계속 보내는 사람.

취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전체의 자료를 하나의 양식으로 맞추기 위해 어긋난 부분은 조금씩 수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자료에 그대로 작성을 해서 보내면 다음번부터는 똑같은 수정을 안 해도 되는데, 꽤나 많은 사람은 취합하는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다. 그러면 취합하는 사람은 아주 그냥 짜증이 나게 된다.

근데 이게 신기한 게, 첨부되어 있던 자료에 업데이트해서 보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다른 업무 처리 능력도 대부분 뛰어나다.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취합하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배려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그러니 피드백도 잘하고, 도면도 잘 보고, 다른 부분에도 뛰어난 것 같다.

5.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인데, 업무를 하다 보면 틀릴 경우나, 내가 놓친 경우가 분명 생길 수밖에 없다. 내가 잘 못 했으면 부끄럽게 생각하고 다음부터는 같은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 지! 만! 역시나 자신의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잘못을 절대 개선하지 않는다. 제발 자신이 잘못했으면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개선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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