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등교거부 극복 이야기
이맘때쯤이면
우리의 첫 아이들이 첫 학교에 등교를 하고
예상치 못한 등교거부를 하곤 한다.
2021년.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낸 지 두 해째.
너무나 잘하던 아이가 갑자기 등교거부를 했다.
너무 갑작스럽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내 아이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줄줄이 비엔나처럼 일어났다.
우리 아이는 슈퍼 파워 적응러 라고 생각해왔고
‘그럴 리가 없는데’라는 말을 꾸준히도 되뇌었다.
아이가 난데없이 학교에 적응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아이는 ‘오늘 한 번만’이라는 말로 시작해
맑은 눈물방울로 말을 맺곤 했다.
그때의 아이의 눈에는
‘엄마 제발 제 곁에 있어주세요.
엄마 제가 정말 불안해요.’
하는 눈빛이 그득히 들어 차 있었다.
그땐 아이도 나도 당황의 숲에서 헤매느라
무엇이 정답인지
어느 방향으로 걸어야 할지
주춤거리는데 한참을 보냈다.
이게 좋다 하면 이걸 시도해 보고,
저게 좋다더라 하면 저걸 시도해보며
큰 변화도 없는 눈물만 삼키는 날들을 보냈다.
출구가 없어 보이는 까마득한 동굴을 걸었다.
다행이었던 건, 남편과 나, 그리고 아이까지
모두 함께 손을 잡고 걸었다는 것이다.
정답은 모르지만,
모범답안에 가까운 것을 찾으려
차근차근 노력했던 날들이 쌓이고 쌓였다.
약 두 달여의 노력 끝에 아이는 학교에 정을 붙여갔다.
누군가는 그랬다.
왜 꼭 학교여야 하냐고.
왜 꼭 학교로 돌아가는 것에 정답을 맞춰 두는 거냐고.
홈스쿨링을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주면 안 되는 거냐고
질문인지 참견인지 모를 것들을 해댔다.
아이가 학교를 영영 떠나기를 원치 않았고,
나 역시 늘 좋은 것만 배워오지는 않겠지만
학교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믿기에
슬럼프 조차도 학교에 앉아서 이겨내게 아이를 도왔다.
아이는 이겨냈다.
극복해냈다.
엄마의 염려와 절망 보다도 더 강했던 아이는
결국 극복해 냈다.
학교에 가는 일을 다시 즐거워 하기 시작했고,
엄마가 마중 나오지 않아도
집으로 알아서 척척 걸어 들어왔다.
집에서 잠시도 혼자 있지 못했던 아이는
“엄마 잠시 차에 물건 가지러 다녀올게!”
하는 말에 감정의 동요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홀로 7분 거리의 태권도 학원까지의 거리를 걷고,
방과 후에는 홀로 15분 거리의 영어학원까지
걸어갈 수 있는 씩씩한 형아가 되었다.
기다렸더니 돌아왔다.
기다렸더니 엄마의 기대 이상으로 자라 주었다.
신학기가 되면 유치원과는 너무 달라진
학교 생활에 적응을 하느라
몸살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섬세한 아이들이다.
‘얘는 대체 왜 이래~’의 눈빛 말고,
우리 아이가 조금 더 섬세하고 생각이 많구나,
함께 함으로 도와줘야겠구나.
하며 아이를 받아주는 부모가 되기를 바란다.
분명 아이는 곧 괜찮아질 테니.
믿고 기다리길 바란다.
모든 일이 그렇듯,
아이 문제도 기다림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때의 나는 참 힘들었던 기다림이었는데,
지금의 당신은 자녀를 믿고 잘 기다려 주기를
응원하며 소망한다.
지금의 나는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해 있다.
더 이상 아이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 역시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 믿는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억지로 풀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기다리는 중이다.
정답은 없을 테지만,
기다림은 분명 조금 더 괜찮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 믿는다.
당신도 나도 잘 견뎌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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