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 수제비, 칼국수, 만둣국 세 가지가 모두 먹고 싶다면
아침부터 내리는 비는 오후 내내 지속된다. 몸은 으슬으슬하고 기분은 처진다.
이런 날은 밀가루 음식이 간절하다.
밀가루의 성분인 아미노산과 비타민 B는 세로토닌을 활성화시켜 기분을 좋게 해준다.
그래서 비가 오면 저절로 밀가루 음식 생각이 난다.
다시 겨울이 오려는 듯 춥고 으스스하니 밀가루 국물 요리가 좋겠다.
수제비도 먹고 싶고 칼국수도 먹고 싶다. 거기다 만둣국도 먹고 싶다.
그렇다면...
셋 다 먹자.
칼국수는 국수 중 가장 만들기 쉽다.
대부분의 국수는 면을 삶아서 건진 후 육수에 말아 먹는다. 칼국수는 육수에 면을 끓인다. 라면보다 만들기 쉽다. 라면보다 쉬운 이유는 빨리 불지 않고 혹여 불더라도 괜찮기 때문이다.
수제비도 비 올 때 생각나는 단골 밀가루 음식이다.
집에서 수제비를 뜨려면 번거롭기 그지없다. 반죽부터 머리 아프다. 고민할 필요 없이 시판 수제비를 이용한다. 시판 수제비를 이용하면 칼국수와 마찬가지로 육수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므로 라면처럼 편하다.
만둣국이 생각날 때는 육수를 끓이다 시판 만두를 넣고 끓이면 만둣국이 된다.
위의 세 가지 메뉴는 모두 육수를 끓이다 주재료를 넣는 쉬운 요리다.
칼국수와 수제비를 함께 끓이는 것을 칼제비라고 부른다. 나는 만두를 추가할 것이므로 칼제비 만둣국이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칼제비 만둣국 끓이기
1. (1인분 기준) 냄비에 4컵의 물을 붓는다.
2. 물에 코인 육수와 야채를 넣는다.
3. 물이 끓으면 칼국수, 수제비, 만두를 넣고 5~6분 끓인다.
4. 다진 마늘, 다진 파를 넣고 액젓, 소금으로 간한다.
한 그릇으로 세 가지 만족이 가능한 칼제비 만둣국 완성이다.
나는 코인 육수로 국물을 냈다. 코인 육수를 쓰면 해물 육수를 내지 않아도 되니 시간도 절약되고 간편하다. 얼마 전에 코인 육수를 안 이후로 애용 중이다. 세상은 점점 요리하기 편해지고 있다.
육수를 낼 때 야채를 넣어서 함께 끓이면 채수가 우러나와 시원하고 감칠맛을 더해준다. 알지만 귀찮다면 생략한다. 나는 애호박과 당근과 양파를 넣었다.
물이 팔팔 끓을 때 칼국수와 수제비를 넣는다. 한꺼번에 다 넣으면 떡이 될 수 있으니 한 줌씩 넣자. 넣을 때 칼국수와 수제비에 붙어있는 밀가루는 털어내고 넣는다.
칼국수와 수제비를 다 넣은 후 고기만두를 넣고 5분 더 끓인다.
칼국수와 수제비는 익으면서 물을 많이 먹으므로 육수는 넉넉히 준비한다. 육수가 부족하면 물을 부어가면서 끓인다.
비 오는 날 칼국수도 먹고 싶고 수제비도 먹고 싶고 만둣국도 먹고 싶다면
칼제비 만둣국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