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와 겨울눈 사이, 가을을 거닐다

by 초록노동자


생태 가치를 전하는 초록노동자입니다.





지난주 어느 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오후 서너 시쯤. 하던 업무를 잠시 멈추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일하고 있는 건물에서 열 걸음만 걸어 나가면 숲이기에, 일단 나가서 걸었어요. 하늘은 높고, 구름은 예쁘고, 바람은 선선하고,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걷다가 친한 동료를 만났어요. 함께 걸으며 예쁘게 핀 꽃, 탐스럽게 익은 열매에 연신 감탄을 보냈어요. 어떤 식물의 열매는 아직 익는 중이고, 어떤 식물의 열매는 벌써 익었습니다. 사람도 그렇겠지요. 조바심 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KakaoTalk_20250928_221318856_02.jpg 말오줌때의 탐스러운 붉은 열매



어? 이 식물이 왜 여기에 있지? 원예종으로 심어 기르는 개맨드라미라는 외래식물인데(원산지는 인도), 도로변의 갈라진 틈새에 자리를 잡았어요. 어디선가 씨앗이 날아와 정착한 것이겠지요. 이렇게 한 줌의 흙만 있어도 식물은 잘 자랍니다. 그런데 어디서 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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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련은 겨울눈을 만들었어요. 초록색 잎들 사이에 우뚝 솟은 겨울눈을 보니,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반드시 꽂 피우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겨울 동안 무사하길 바라, 내년에 만나.



KakaoTalk_20250928_221318856_01백목련.jpg



곧 다가올 겨울. 겨울이 오면 추워서 밖에 나가는 것을 삼갈 것을 알기에, 청량한 가을을 마음껏 만끽하려고 합니다. 자주 걷고, 자주 가을을 느끼는 계절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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