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올까요?

행운 뒤의 응원도 찾아볼래?

by 케이론

“와, 넌 도대체 어떻게 찾는 거야?"


어느 날, 잔뜩 모아둔 네잎클로버를 본 친구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사실, 나에겐 이게 숨겨진 재능 중 하나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수십 개가 눈에 들어온다. 초록빛 클로버 덤불 속을 들여다보면 어느 순간 왠지 모르게 빛나는 네 잎의 패턴이 보인다.

어느 순간부터 그냥 사진으로만 남기기 시작했다. 나만 누리기엔 아까웠다. 길가에서 네 잎을 본 순간의 탄성만 남기고 찍는다. 그리고 그냥 지나친다. 다른 누군가도 발견하면 더 기뻐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우리 반 아이들이 재능 나눔을 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뜨개질을 알려준다, 역사를 설명해 준다, 그림 그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하며 고민했다. ​


그 사이 나도 생각해 보았다.

‘나는 어떤 재능이 있지?

‘맞아, 나 네잎클로버 잘 찾지!’

그즈음 마침 고민상담을 해온 친구가 있었다.

’ 요즘 공부 번아웃이 온 것 같아요.‘

​나에게 직접 이야기한 친구는 한 명이지만 같은 고민을 가진 아이가 이 아이로 끝날까. 굳이 이것만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고민들로 작은 가슴을 채우고 있을 아이들이 떠올랐다. 모두를 응원하고 싶었다.

‘그래, 네잎클로버 선물을 하자!​’

그 주말, 종일 산책하면서 총 25개의 네잎클로버를 찾았고 책갈피에 잘 말려두었다. 잘 마른 네잎클로버를 코팅해서 구멍을 뚫어 열쇠고리로 만들었다. 아이들 몰래 준비하느라 잘 숨겨두었다.

드디어 재능 기부 시간이 되었다. 도덕 시간은 아이들의 재능발표로 풍성하고 즐거웠다. 마술 하기, 퀴즈내기, 노래 부르기, 악기 연주하기, 태권도 품세 보여주기, 역사 설명하기 등 다양한 재능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평소 몰랐던 친구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난 언제 줄까 고민하다 보니 하교시간이 되었다. 종례준비를 마친 아이들 앞에 준비한 네잎클로버 열쇠고리들을 꺼냈다.

“얘들아, 선생님도 재능기부 준비했어.”

“와, 이게 진짜 네잎클로버에요?”

“헐, 진짜 많아! 선생님이 다 찾으신 거예요?”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두 손에 소중히 받아갔다. 바로 가방이나 필통 지퍼 손잡이에 거는 아이들도 있었다.



요즘도 가끔 애들이 물어본다.

​“선생님, 네잎클로버 가지고 있으면 진짜 행운이 와요?”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대답해 준다.

“그럼! 믿는 자에게 행운도 온다니까!”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네잎클로버 속에 내가 담은 건 단순한 행운이 아니다. 힘든 순간을 이겨낼 작은 용기와 따뜻한 응원의 마음. 나는 확신한다. 이 작은 초록 잎사귀에 담긴 선생님의 바람은, 반드시 아이들의 삶 속에 진정한 행운으로 찾아올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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