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화 : 피가로의 결혼
몇 달이 조용히 흐른 뒤, 나는 신촌 대로로 걸음을 옮겼다. 그 소란스러운 거리의 끝에는 연세대학교 정문이 있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는 횡단보도를 건너며 나는 지난 시간만큼의 발자국을 세었다. 횡단보도에서 아는 사람을 마주치지도 않았고 정문 앞에서 장미꽃을 들고 기다리는 누군가를 만날 일도 없었다. 그것은 아쉬움인지 행복함인지 모를 감정인지라 나는 약간 긴 숨을 내쉬고 말았다. 가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었다.
백양나무에는 드높은 하늘이 걸려있었다. 시원해진 날씨에 귀뚜라미는 또르륵 낮에도 울었고 그 사랑노래는 사람의 마음도 어루만졌다. 노래의 구절 사이를 걷고 구름 결을 속눈썹으로 쓸어 담으며 나는 조금 행복해지고 말았다. 덕분에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하늘을 향해 살짝 지어졌다.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는 우연히 반가운 얼굴을 마주쳤다. 은정이는 “찰스!”하고 부르며 달려와 손을 잡고 방방 뛰었다. 그 해맑은 모습은 나도 덩달아 밝아지게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여기는 어쩐 일이냐고 묻는 은정이의 환한 미소에 나는 가로등에 걸려있는 깃발을 가리켜 보았다. 깃발에는 『개교 100주년 기념공연 : 피가로의 결혼』이라고 적혀 있었다. 은정이는 다 알겠다는 듯이 내게 미소를 건네주었다.
헤어질 때 은정이는 아쉬워하며 손을 놓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아쉬움이야 마찬가지이기에 나도 발을 동동 굴렀다. 조만간 만나서 술집을 동내고 맛있는 것을 잔뜩 먹자고 약속하면서야 우리는 작별인사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모습이 점이 될 때까지 계속 환히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은정이와 헤어진 뒤에는 쭉 뻗은 백양로를 계속 걸어 올라갔다. 백양로의 끝에는 연세대 노천극장이 있었다. 그 거대한 극장은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건축물이었다. 사람들은 그 앞에서 검투 시합을 기다리는 로마의 귀족들처럼 흥분으로 가득한 모습으로 서있었다. 그 긴 줄이 피가로의 결혼 연극을 보려고 서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내게도 묘한 흥분이 찾아들었다. 애써 들뜨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줄 뒤에 서서 느긋하게 바위에 기대자 세상의 모든 소란스러운 소리들이 조용히 사라져 갔다. 나는 그곳에 멈춰 가만히 하늘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았다. 하늘의 부드러운 속삭임은 웃음소리처럼 몸속 가장 낮은 곳의 세포들까지 간지럽혔고 그 느낌은 내게 평온을 가져다주었다.
이번에는 꽃다발을 살까 하다가 말았었다. 멋도 모르고 내 몸보다 큰 꽃다발을 사던 시절에 비하면 많은 면에서 성숙해져 있었다. 대신 내 손에 들려있는 것은 작은 화분이었다. 앙증맞은 화분 속에선 달맞이꽃이 수줍게 잠들어 있었다. 새초롬하게 잠든 꽃의 모습이 귀여워 잎사귀를 건드려 보았지만 꽃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이토록 깊게 잘 자는 꽃이라면 선연이도 기뻐해 줄 것 같아서 나는 조금 더 큰 행복을 맛보았다.
줄은 금세 짧아졌고, 매표소 앞에선 티켓을 판매하는 홍은이를 마주칠 수 있었다. 손을 흔들며 반가워하자 홍은이는 누군가 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가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홍은이는 선연이가 특별히 따로 맡겨놓은 티켓은 없다면서 난처해했다. 알고 있다고, 몰래 찾아온 거라고 이야기하자 홍은이는 그제야 다 알겠다는 미소를 지었다. 공연 재미있게 보라는 홍은이의 인사에 나도 마주 손을 흔들며 계단을 올라갔다. 문득 홍은이는 연극 동아리가 아니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들기는 했다. 물론 굳이 다시 되돌아가서 물어보지는 않았다. 묻지 않아도 홍은이는 손이 부족했을 선연이를 돕고 있는 게 분명했다. 온 세상이 다 사랑하고 있는 듯한,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만큼은 스스로를 사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 소녀를, 아니- 이제는 어느새 성숙한 어른이 되어버린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나는 기나긴 계단을 올랐다. 그녀가 준비되었을 때 온 세상은 이미 그녀를 사랑하며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생각에 발걸음이 조금 가빠지고 말았다.
계단 위에는 판테온이 펼쳐져 있었다. 무대 위에도, 가득 찬 관객석에서도 가을의 마법 같은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신은 우리 중에 있었다. 알을 깨고 나온 그 신은 사랑으로 인간들 사이를 날았다. 그 달콤한 날갯짓에 인간은 환희에 찬 탄성을 내질렀다.
관객석 가장 앞자리 돌계단에 앉아서 잠시 기다리고 있자 선연이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깜짝 찾아온 것이기에 선연이가 이 연극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인지는 알 수 없었다. 선연이는 몇몇 중요해 보이는 배우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대 위에서 내려오며 나와 눈이 마주쳤다. 멋쩍게 손을 흔들어주자 선연이는 눈밭의 사슴처럼 사뿐사뿐 다가와 손을 잡고 반가워했다.
“어쩐 일이야 여기까지! 깜짝 놀랐잖아!”
“그냥. 보고 싶어서. 잘 있었어?”
“얘기라도 하고 오지. 오래 못 보잖아. 아쉽게.”
나는 괜찮다고 어깨를 으쓱하면서 웃었고 선연이는 내 곁에 잠시 앉아주었다.
하루의 마지막 햇살들이 까르르 웃으며 돌계단 사이를 노닐었다. 그곳에 앉은 채 우리는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참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았지만 또 그렇게 많은 것이 변하지는 않았었다. 삶에서 중요한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빼앗겨지지 않고 괴로움과 고통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법이었다. 눈앞의 선연이의 모습에 10살 그때처럼 설렜고 선연이도 10년 전 그때처럼 편안하게 웃어주었다. 그 사실은 더없이 큰 행복이었다.
무대 위에선 사회자 두 명이 흥을 돋우고 분위기를 살리는 입담을 펼치고 있었다. 재담이 재미있어서 잠시 눈길이 그곳으로 가자 선연이는 내 시선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해주었다.
“시간을 끄는 거야. 해가 져야지 무대가 잘 보일 테니까.”
그 말에 나는 감탄의 탄성을 내질렀다. 무대의 사회자들은 마지막 가쁜 호흡으로 연극이 이 자리에 설 수 있게끔 고생해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감사의 말속에서 딸깍거리는 느낌과 함께 하루의 마지막 빛살들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부서진 한줄기 햇살이 화살처럼 눈을 찔렀다. 간지러워진 눈을 비비다가 그만 사회자의 마지막 말을 놓치고 말았다. 그 순간 사람들은 조용해진 채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깨에 부드럽게 손을 올리며 선연이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잠시만 기다려. 나갔다가 돌아올게.”
나는 영문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였고, 선연이는 흔들림 없고 조용한 발걸음으로 계단을 밟았다. 그 날의 마지막 찬란한 햇빛과 관중들의 우렁찬 환호가 선연이의 검은색 원피스를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수놓고 있었다. 선연이의 손목에서는 투박해 보이면서도 왠지 잘 어울리는 나무 팔찌가 데구루루 굴러다녔다. 경이로움 속에 그녀의 조용한 말들이 시작되었다.
선연이는 연극의 최고 연출자였다. 노천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기대하며 환호하는 것은 그녀의 작품이었다. 그 사실에 전율이 허리를 타고 올라왔다. 선연이는 능숙하게 연극의 막을 열었다. 날갯짓 같은 선연이의 손짓에 따라 무대 위의 어둠이 사라지며 희로애락이 천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밤이 완전한 어둠으로 무대 위에 살포시 내려앉으며 연극이 시작되었다.
박수갈채 속에서 무대를 내려오는 선연이를 보며 나는 조금은 허탈하게 웃었다. 그 순간에 내 머릿속에는 여신을 지상으로 내려오게 해야 한다던 상담사 선생님의 말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웃으며 중얼거렸다.
“선생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여전히 잘 모르겠네요. 저렇게 이 세상의 빛이 아닌듯한 찬란함으로 빛나는걸요. 땅으로 내려오는 게 맞긴 한 걸까요.”
선연이는 무대에서 내려와 멋쩍게 웃어주었고, 나로선 마주 웃어주며 핀잔을 주는 수 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특별한 역할이라는 걸 귀띔이라도 해주지 그랬어. 깜짝 놀랐잖아.”
선연이는 배시시 웃으며 팔을 잡고 관객석 뒤편 높은 자리로 나를 데려가 주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무대를 바라보며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갔다. 어깨에 실린 부드러운 머릿결 사이로 가느다란 숨소리가 전해져 왔다. 가을밤은 싸늘했지만 그저 가볍게 서로에게 기댄 것만으로도 삶은 꽤 따뜻해져 있었다.
무대 위에서 피가로는 웃고 노래하고 번뇌하고 아파하며 꿈같은 그의 삶을 풀어나갔다. 피가로가 소리 높여 노래하면 우리도 그 익살스러움에 기대어 함께 웃었다. 준비하면서 천 번도 넘게 봐온 장면일 텐데도 선연이는 함께 웃어주었다. 그 모습이 고마워서 추위가 찾아들지 않도록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일렁이는 밤의 불빛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한참이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았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밤을 그렇게 서로의 온기에 기댄 채 마음에 담았다. 연극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서로에게 그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었다. 질문은 아마도 안타까움과 불안이 빚어내는 것이라 우리는 그것에 기댈 이유가 없었다. 그 모든 안타까움과 불안은 인간이기에 느끼는 당연한 감정들이고 그 감정들 속에서 인간은 성장해왔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인간을 그 이상으로 이끌어주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 순간은 원죄와도 같은 안타까움과 불안을 잠재우고 평온과 행복으로 인간을 이끌었다. 태어나기 이전에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만 느꼈던 그 완전무결한 평온을 인간은 그제야 비로소 느끼고 있었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상대방에 대해서도 확인하려고 들지 않고 의심하지 않을 수 있었던 그 순간에 우리는 비로소 함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연극이 끝난 뒤, 나는 한참 동안 선연이를 바라보다가 가만히 안아주었다. 선연이는 뒷걸음질 치지 않았다.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던 손은 어깨 위로, 팔뚝으로, 손목으로 미끄러지며 아쉬운 작별을 말했다. 놓치기 싫어서 안타까움으로 서로의 손목을 잡은 그 손길은 부드럽게 따스했다. 피가로는 그 순간 결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아쉬움을 담아서 그동안 품고 있던 화분을 건네어주었다. 어느새 잠에서 깨어난 달맞이꽃이 수줍게 미소 짓고 있었다. 선연이의 미소도 달맞이꽃처럼 부드럽게 피어나고 있었다.
Epilogue: 하늘을 향해 피어나는
사랑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 질문을 처음 던진 그 순간부터 이미 사랑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씨앗처럼 심겼던 풋사랑은 절망과 아픔의 무게를 견디며 어느새 뿌리를 내리고 꽃을 틔우며 자라나고 있었다. 어리고 아플 때도 그것은 사랑이었고, 세상 속에서 흔들리며 자랄 때도 그것은 사랑이었다. 삶 속에 부드럽게 뿌리내린 채 마침내 상대방을 조금 이해하게 된 지금도, 그것은 분명히 사랑이었다.
사랑이 아프지 않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질문은 평생의 의문일 것이다. 어쩌면 삶을 쓸어오는 그 아프고 고독한 느낌 없이 사랑하는 것은 영원히 지난한 일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인간은 그런 고통 없이는 사랑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프지 않을 수는 없을지언정, 그 고통 속에서 그것을 양분 삼아 함께 자라날 수는 있었다. 세상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그 감정은 어쩌면 신의 사랑에 가장 근접한 곳까지 인간을 날아오르게 해주는 유일한 해답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도 사랑이라고 부르기로 마음먹었다.
안개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조용한 발걸음으로 시석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시석은 여전히 그날 밤처럼 별빛을 노래하고 있었다. 영롱한 시구가 안개비에 부딪히며 사방으로 울려 퍼져 나갔다. 반짝이는 묵주 팔찌의 작은 조각들은 안개비 속에서 검은 씨앗처럼 흩어져 자랐다. 많은 것들이 흐르고 변했지만 그렇게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며 나를 지켜주는 것들이 있었다. 그것은 비단 행복한 감정뿐만이 아니라 아픈 감정들마저도 그랬다. 비가 되어서 내리는 슬픔과 잎사귀를 찢는 거센 자괴감도 결국 다 뿌리를 뻗게 만드는 양분이 되고 거름이 되었다. 희망은 매일 여린 잎을 틔웠고 절망은 무겁게 그 잎사귀를 짓눌렀다. 하지만 그렇게 눌러대는 힘이 있기에 꽃은 뿌리를 깊게 내리고 하늘을 향해서 자라날 수 있었다. 씨앗을 깨고 세상을 뚫으며 자란 그 꽃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하늘이 부르는 노래에 흔들리는 그 꽃의 아름다운 색채는 인간의 마음을 닮아있었다.
나는 가만히 묵주 조각을 손바닥 위에서 굴렸다. 피가로의 결혼을 함께 보던 그날 저녁에 선연이에게 나는 묵주팔찌가 끊어졌다고 말해줬었다. 지켜주던 무언가가 사라진 것 같아서, 지켜주던 마음이 변화하려는 징조일까 봐 사실 조금 두려워하자, 선연이는 내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부드럽게 말해주었다.
“바보. 괜찮아.”
손목을 부드럽게 간지럽힌 선연이의 핀잔은 팔찌가 마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마음을 지키는 것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선연이는 그날 내게 그랬다. 어쩌면 자신은 내가 동경하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우리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해본 적이 없으니 어쩌면 서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만약 그런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고 선연이는 조용히 말해주었다.
그제야 나도 말할 수 있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이제야 그걸 깨닫는다고 말이다. 평생 사랑한다고 한들 있는 그대로를 다 알 수도 다 사랑할 수도 없었다. 고정된 듯 보이지만 사람은 시간과 함께 흐르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자라나는 존재였다. 그리고 그 변화를, 씨앗과 봉우리와 꽃 모두를 한꺼번에 다 알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너의 모든 변화를 다 알 수는 없었고 너의 모든 세월을 다 알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다 사랑한다며 오만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없더라도 참 많이 사랑할 수는 있었다. 알지 못하는 세월과 담지 못하는 변화가 다 상관없을 정도로- 어떻게 변하고 어떤 사람인지 상관없을 정도로 그렇게 참 많이 사랑할 수는 있었다.
그래서 가만히 말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건 세상의 어떤 무엇과도 관계없이 그저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말이다. 그건 내가 전할 수 있었던 가장 진솔한 진심이자 길고 아팠던 수많은 삶의 조각들 속에 얻었던 마지막 깨달음이었다. 일렁이는 어둠과 삶의 무대를 함께 바라보며, 선연이는 내게 가만히 웃어주었다.
꽃이 피어나기 위해서도 새가 알에서 태어나기 위해서도 그리고 인간이 사랑하기 위해서도 참 많은 아픔들이 필요했다. 그 짓누르는 아픔 속에서 우리는 서로 기대어 자라나는 방법을 배워 나갔다. 많은 것들이 흐르고 변했지만 정말로 소중한 것들은 시간에도 세상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그 자리에서 그대로 머물러 함께 자라 주었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영롱한 하늘을 향해 함께 미소 지을 수 있었다.
그러자, 아주 느리지만 확실하게, 하늘을 향해서 꽃이 피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