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아이에게 가장 신비롭고 예쁘다고 느끼는 지점이 부모마다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만이 가진 순수함을 한껏 보여줄 때 너무 예쁘고 아이 낳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보석같이 순수하고 예쁜 말을 할 때.
예를 들면,
우리 첫째 아이가 3살 때 문장으로 말을 처음하게 되었을 때 만든 첫 말이, 내 눈을 빤히 쳐다보더니
"엄마 눈에 반짝반짝 보석이 있어요".
"엄마 눈에 아기가 있어요".
엄마 눈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뱉은 말이다.
이런 순수한 모습을 볼 때마다 아이가 너무 예쁘게 느껴진다. 그래서 아이가 자라면서 언젠가는 거친 말도 내뱉고 화도 내고 더 나아가서는 욕설도 내뱉는 순간이 오겠지만, 그 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거 같아서 마음이 조마조마한 요즘이다.
첫째 아이가 올해 일곱 살이 되었는데 유치원에 같은 반 친구들은 거의 다 태권도를 다니고 있지만 우리 아이는 태권도 학원을 다니지 않고 있다.
나는 태권도라는 한국 무술에 대해 어릴 때부터 신비로움과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내가 성인이 되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꼭 태권도를 가르치고 싶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이, 태권도 학원에 다니면 아이들이 욕을 빨리 배운다는 거다. 그 소리에 내 뒷 머리를 쿵 하고 맞은 기분이었다.
"어떡하지? 나는 태권도가 너무 좋고 우리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꼭 가르치고 싶었는데. 욕을 배워오면 어떡하지?"
그 마음이 너무 커서 아이가 다섯 살떄부터 지금까지 2년이 넘도록 그 고민을 해온거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결심을 했다.
"그래, 우리 아이든 누구든 언젠가는 욕설을 접하는 시기가 올 거고, 그거 무서워서 태권도를 안보낸다는 게 말이 안되지".
바로 어제 태권도 학원에 일곱 살 첫째와 다섯 살 둘째를 데리고 가서 바로 등록하고 몸풀기하며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우렁차게 구호도 외치고 발차기도 높이 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내가 왜 그런 고민을 이렇게 오래했나 싶었다.
아이들이 운동하는동안 옆에 앉아계신 다른 엄마에게 물었다.
그 엄마의 아이는 8살이고 2년째 다니고 있다고 한다.
"아이가 2년동안 태권도 배우면서 욕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나요?" 하고 조심스레 물었다.
"아, 저도 그 고민 너무 많았는데 아직은 유아반이라 욕을 하지는 않네요. 제가 알기로는 운동하는 동안은 그럴 일이 없고, 차량을 타고 집에 데려다줄 때 이동하는동안 차 안에서 아이들끼리 대화하면서 초등학생 형 누나들이 욕설을 하니 어린 유아 친구들이 욕을 접하기는 한다고 하네요. 우리 아이도 이번에 여덟 살이 되어서 앞으로는 욕을 접하겠죠. 보내고 있으면서도 걱정이에요".
그 소리를 들으니 오늘 등록하러 온 내가 너무 후회스러웠다.
태권도 관장님께서도 나에게 질문을 하셨다.
"어머님, 뭐 유의사항 같은 거 말씀하시고 싶은 거 있으신가요?"
용기내서 말씀드렸다.
"아이들이 욕을 배울까봐 제가 걱정이 되어서 2년 넘게 태권도 보낼 지 말 지를 고민하다가 오게 되었어요. 그 부분이 제일 걱정입니다".
주의를 주겠다고 답변을 들었다.
예전에 내가 어릴 때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욕설을 하지는 않고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가서 욕하는 학생들이 생겨났던 거 같은데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욕을 배운다고 하니 보내기로 결정한 지금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
초등 부모님들, 태권도 보내고 있는 부모님들,
욕설에 대해 어린 유아들에게 어떻게 가정에서 바르게 지도하면 될 지 노하우 좀 가르침 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