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놀이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교실에서 보드게임을 하거나 어김없이 밖에서 뛰어 논다.
신나게 뛰어 논 대가일까, 꼭 물건을 잃어버리는 학생이 있다. 핸드폰이나 지갑을 잃어버린 학생은 벌써부터 집에 가면 엄마한테 혼날 걱정을 하곤 한다.
그런 아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이들에게 ‘초록 색깔 지갑 봤니?’라고 물어보는 것과 전체 선생님들께 ‘초록 색깔 지갑을 찾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밖에 없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잃어버린 물건은 거의 대부분 돌아온다. 안에 있는 동전 하나 없어지지 않고 말이다. 물건을 주운 학생이 교무실 물품보관함에 맡겨두거나 담임 선생님께 전달하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은 아이의 반응은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욕망과 정직성이 충돌하는 그 순간, 어른이 된 나는 지갑을 줍는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