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찝찝함은 100% 걸린다

팀장님은 못 속인다.

by 조이카멜

시간의 제약 때문에 업무 보고 일정을 조율하는데 고민이 생길 때가 있다.

'솔직하게 못한다고 말을 해야 할까? 시간을 더 달라고 얘기해 볼까?'

이전 우선순위 관련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업무 보고 일정은 충분히 팀장님과 협의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 외에 경우가 있다. 그냥 누가 봐도 내가 잘못한 경우이다. 업무를 잊고 있던 탓에 이미 업무 일정 협의를 하기엔 늦었거나 처음부터 팀장님이 일정을 굉장히 넉넉하게 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자, 이제 기로에 서 있다. 무엇이 덜 혼날 일인가 치열하게 생각해야 한다.

업무 일정 협의를 했다가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냐고 혼날 것인가. 최악의 경우는 일정 협의에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그럼 차라리 일단 뭐라도 해서 보고를 하고, 자료에 대해 가열찬 피드백을 들을 것인가. 이때는 업무 완성도에 대해서 혼나기 때문에 내 업무 평가에 약간의 스크레치가 날 수 있다. 이는 다시 다른 업무로 나의 업무에 대한 팀장님의 기억을 좋은 평가로 빠르게 상쇄시키긴 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팀장님께서 업무의 미흡함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는 헛된 기대를 갖는 것이다. 스스로 객관적인 상황파악을 했으면 알겠지만 준비 시간이 짧기 때문에 팀장님이 최초에 주신 시간을 고려했을 때 업무의 퀄리티가 낮을 수밖에 없다. 업무를 했을 때 마음의 찝찝함이 생기는 경우는 100% 팀장님도 안다. 보고할 때 조마조마하는 마음이 생기면 아니나 다를까 내가 생각한 불안한 포인트에서 지적이 들어온다.


"자료를 이렇게 보여 주는 건 나더러 다 보라는 건가? 아니면 이대리가 생각하기에 이 자료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뜻인가?"


보고 전에 이미 나도 생각했던 바이다. 정확한 팀장님의 지적은 겸허하게 다 받아들여야 한다. 아주 어렸을 적 부모님과 선생님 눈을 속인다고 했던 일들이 어른들 보기에 얼마나 귀여웠을까. 혹시라도 후배 직원이 있다면 동일한 심정을 느껴보지 않았는가? 그 심정을 직속 상사도 느낀다고 생각해 보면 상사를 속일 수 있다는 더 이상의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가끔은 내가 지쳤든 귀찮든 더 이상 보고서를 수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때도 동일하게 팀장님이 그냥 지나칠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고 그냥 한 번 혼나야 한다.

스스로만 알 것이다. 이것이 나의 최선인지 아니면 찝찝하지만 보고해 버리는 것인지.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보고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받아들이는 것으로 하면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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