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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잠을 잘 수 없어

by 꽃빛달빛

요즈음 잠을 제대로 못 잔 지 오래되었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심장이 계속 쿵쿵대고, 좋지 않은 기억들이 머릿속으로 마구 빨려 들어온다.


심할 때는 호흡곤란까지 같이 오는 것을 보니 영 심상치가 않다.


저녁약을 먹고 약기운에 잠이 들어도 잠시뿐, 8시면 칼 기상을 한다. 내 취침시간이 새벽 2시던, 4시던 상관없이 말이다.


퇴사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보니 분명 퇴사와 관련된 어떤 부분이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은데, 도통 알 수가 없다.


준비 중인 공방 작업도 잠이 모자라 집중이 안되고, 글쓰기 역시 잘 되지 않는다.


불면증은 사람을 말려 죽이려는 듯 서서히 내 일상을 무너뜨리고 있다.


다음 주에 병원에 가면 꼭 이 부분을 말해야겠다.


병원은 증상을 낫기 위해 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어떻게 보면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아프지 않고 싶다. 약 없이도 푹 잠들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


오늘도 막연히 꿈꿔본다.

내 행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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