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의미의 월요병
보통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걸린다는 월요병.
퇴사하면 싹 낫는다고들 말하던데.
이상하게 나는 월요일만 되면, 기분이 좋지 못하다.
뭔가 시간을 헛되게 쓴 것 같은 기분, 나만 뒤처지는 기분이 들어 나도 모르게 쳐지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회사에 출근해서 열심히 돈을 벌고 제 몫의 일을 해내는데...
나는 왜 이럴까 라는 생각에 자꾸만 스스로가 작아진다.
물론 개발자 부트캠프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시간을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고 또 다른 미래를 그려나가는 상황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너무 잘 알지만.
같은 또래의 친구들을 보면 내가 쓰레기 같아 보이는 날들이 종종 생긴다.
그게 유난히 월요일이 되면 심해지는 것 같다.
이런 기분을 떨치고자 틈 날 때마다 이론 공부하고, 프로그래밍 공부를 계속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어쩌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남과의 비교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보는 시선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고치는 것은 너무나 큰 숙제기에 난 아직도 월요일이 싫다.
퇴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월요일은 기분이 좋지 못하고, 마음이 착잡해진다.
기분이 다운될 때마다 항상 함께 드는 생각이 있다.
내가 우울증이라서 이러는 것인지.
모두가 퇴사를 하고 이런 생각에 빠지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병원을 다닌 지 5년이 넘었고, 스스로 우울증이 있음을 인지한 것은 10년이 넘어간다.
우울증이 나의 삶이 되어버린 지 너무 오래되어 어떤 심정이 평균값인지, 정상적인 반응인지 모르겠다.
착잡한 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