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노을의 일간 글 예찬 06
기쁨도 슬픔도 아픔도 솔직히 써내려 가는 글쓰기의 정직함이 좋다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전에 사진을 남겨 놓고 새로 산 신상 가방을 메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린다.
SNS상에서 보는 일상 사진에는 해외로 가족여행을 간 가족들의 일상이 공개되어있기도 하다.
생일날 남편에게 받은 꽃다발이나 남자 친구와 데이트하는 달콤한 순간들이 기록된 SNS세상은 온통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이 존재하는 듯하다.
가끔 나는 SNS를 보다 보면 나만 힘들고 우울하고 지친 것 같은 느낌에 사로 잡힐 때가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인스타나 블로그 페이스북에 올라온 다른 사람들의 일상의 행복한 순간이 포착된 사진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비교를 하게 되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한다.
글을 쓰면서 나는 더 이상 SNS 게시글들이 보여주는 누군가의 그 행복한 순간의 사진들이 그들의 인생의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미지 위주의 SNS를 보면 짧은 순간의 찰나를 기록해 놓은 것임을 깨달았다.
글을 쓰면서 여러 작가들의 글을 읽고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글 속에는 각자의 아픔과 어려움과 노력 그리고 진실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런 작가들의 개인 SNS에 방문해 보면 게시된 게시물들은 나와 같은 비슷한 삶을 살다가 어느 귀퉁이에서 우연히 만난 특별하고 행복한 순간들만 올라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개인 소셜 계정을 들어가서 확인해 보아도 나 조차도 행복하고 좋았던 순간들만 기록하고 있었다.
아이를 낳아서 처음 만난 순간,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갔던 추억 그리고 어느 날 마음 잡고 맛있게 차린 밥상 사진들이 있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SNS에는 내가 좋았던 순간만 편집해서 올린 듯한 느낌이 든다.
우리의 삶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좋은 날도 있으면 그렇지 않은 날도 분명 존재한다.
아니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은 날이라고 해서 나의 삶이 아닌 것은 아니다.
힘들고 고통스럽고 화나는 순간들도 행복한 순간만큼 소중하고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의 단면이다.
나는 글을 쓰고 글벗을 만나고 다른 브런치 작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삶의 방식과 가치관들은 달라도 누구나 삶의 행복한 순간과 힘든 시간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글쓰기는 사진을 올리는 SNS보다 자신의 삶의 단상의 솔직하고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공감이 간다.
SNS를 보면서 느꼈던 소외되고 비교하게 되던 마음은 글쓰기와 읽기를 하면서 많이 사라졌다.
오히려 글을 쓰면서부터는 나만 힘들게 살아온 것 같던 내 마음을 위로받았다.
그리고 더욱더 열심히 힘을 내어 다시 한번 살아 볼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글 속에서 자신의 삶과 생각과 경험을 가감 없이 모두 솔직히 풀어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가 누구에게는 위로와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 글쓰기가 주는 순기능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의 있는 그대로 편집하지 않고 보여주는 글쓰기의 힘을 나는 믿는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