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맘러브스유 Sep 09. 2023

이혼 전 자녀에게 부모가 꼭 해야 할 일

부부가 이혼을 하더라도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는 비법



아이도 가족의 구성원이었습니다.
아이에게도 부모의 이혼에 대해 알 권리가 있습니다.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면 아이에게 꼭 해줄 말


이혼을 준비하면서 양육권이나 면접교섭권 등 현실 적인 것에만 신경 쓰지 말고 아이의 감정과 마음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그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앞으로 어디에서 누구랑 살게 될지 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부모의 이혼의 이유를 말해주기



부부의 사이에 신뢰를 잃어가고 이혼 생각까지 들 때, 아이 때문에 참아야 한다는 생각보다 아이에게 부모의 이혼은 어떻게 말해줄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세요. 부부에게는 자신들의 사이가 얼마큼 멀어지고 어느 방향으로 갈지 머릿속에 어느 정도 그려지지만 아이한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금방 탈로날 거짓말이나 핑계를 둘러 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받을 충격 때문에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 또한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은 더 큰 혼란과 배신감을 느낍니다. 엄마 아빠가 이혼의 이유를 잘 설명해 주지 않으면 어린 자녀들은 그 이혼이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못 한 것도 없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나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점점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착한 아이가 되려고 하는 것이지요. 


부부의 이혼 사유가 배우자의 외도, 범죄, 폭력성 등을 수도 있고 단순히 서로 성격이 너무 맞지 않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이혼의 이유를 말해주라고 해서 배우자의 잘 못 한 점을 이야기해 주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아이에게 이해시켜 주라는 뜻입니다. 


" 엄마 아빠는 너무 사랑을 해서 결혼을 했어. 그래서 이쁜 OO도 낳고, 그런데 이제 엄마 아빠랑 같이 있으면 서로에게 힘이 들고 행복하지 않아 졌어. 엄마 아빠는 너를 사랑하니까 더 사이가 나빠지지 않도록 서로 떨어져 살면서 너를 돌보기로 한 것이지. 엄마 아빠가 헤어져서 살아도 OO한테는 매일 전화도 하고 OO이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 볼 거야. 엄마 아빠가 서로 같이 살지 않는다고 해서 OO 이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야. OO이가 우리 딸, 또는 아들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엄마 아빠랑 살면서 행복했던 기억들 마저 잃지 않고 서로 미워하기 전에 따로 살기로 한 것이지."








아이의 엄마, 아이의 아빠인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라



부모들은 어차피 이혼 신청도 했고 판결만 나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부부가 이혼은 하더라도 각자가 아이의 엄마 아빠입니다. 자식과의 관계는 변함이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혼에 이르게 된 이유와 비난을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내 비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 네 엄마/아빠가 늘 그런 식이었지.", "넌 어쩜 네 엄마/아빠를 그렇게 닮았니?", " 네 엄마/아빠 같은 사람하고는 결혼하지 말아라."등 은연중에 미처 다 흘려보내지 못한 서로에 대한 감정들을 비난과 비하로 자녀에게 말할 때 가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자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나도 엄마/아빠를 닮았으니까 나도 엄마/아빠가 미워할 수 있겠구나. 그럼 엄마 아빠가 헤어진 것처럼 나도 엄마 아빠와 헤어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고 말입니다. 부부에게는 각자의 배우자의 단점과 잘 못이 크게 보이겠지만 아이는 듣기 굉장히 거북하고 싫습니다. 여전히 나의 엄마이고 나의 아빠이기 때문입니다. 진정 아이가 걱정이 된다면 이혼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면서 해야 합니다. 실제로 지금은 원수같이 돌아 섰어도 한 때는 진정 사랑해서 결혼을 했고 그 선택은 본인 두 명이 스스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 옛 기억들과 선택들까지 모두 무색하고 허무하게 지워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있지 않아도 가족이다.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주세요.


이혼을 했다고 해서 부모의 할 도리도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아이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닌 부부의 선택과 사랑의 결실로 맺어진 열매입니다. 친권 포기 각서를 쓰고 아이를 보러 오지 않는 부모도 많습니다. 또는 재혼을 해서 아예 발길을 끊어 버리는 부모도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 함께 있어서 불행하고 힘들다면 이혼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보호해 주고 관심을 주는 것까지 열외 된 것은 아닙니다. 이혼을 했더라도 아이들은 여전히 관심과 사랑과 부모와의 만남이 필요합니다. 배우자의 귀책사유가 아무리 크고 밉더라도 아이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큰 상실감을 줍니다. 더 이상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한 다는 생각은 더 이상 살아갈 힘을 빼앗습니다. 각자 다른 장소에서 위치에서 여전히 아이를 보살 피고 책임질 의무는 남아 있습니다. 자녀를 진정 걱정한다면 이혼을 망설일 것이 아니라 이혼을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변함없이 관심과 사랑을 주면 자녀들은 잘 자랄 수 있습니다. 





훌륭한 부모의 슬하에 있다면
사랑에 넘치는 체험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먼 훗날 노년이 되더라도 없어지지 않는다

                                                                - 베토벤 -








이미지 출처:unsplash.com



이전 06화 원수처럼 헤어질 필요는 없잖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