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을 깨뜨리자.

나의 퇴사일기, D-17

by 플라잉래빗

요 며칠 사이 날씨가 많이 풀렸다.

한참동안은 영하 20도 가까이 체감온도가 내려가길래 '올 겨울은 정말 추울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영상의 포근한 기온이 되었다.


햇빛 좋은 날에는 이러다 금방 봄이 찾아오고 꽃도 필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새로운 계절이 찾아오는 것 같은 착각은, 퇴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내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얼마 전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 정처없이 영상을 보던 중에 MZ세대들의 퇴사에 대한 뉴스를 보았다.

유연하지 못하고 수직적인 체곈와 내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조직 문화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몇 년 근무하지 못하고 퇴사한다는 것이다. 이런 MZ세대들의 빠른 퇴사를 막기 위해 기업에서는 수직적인 조직 문화를 허물기 위한 갖은 노력을 다 한다는 내용이었다.


뉴스를 보면서 내가 퇴사하는 이유가 내가 적응 능력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동시에 유능한 사람들은 한 직장을 퇴사하고도 쉽게 다른 직장 혹은 다른 직업을 찾아 가는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문득 두려움이 생겼다.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는게 정말 잘한 결정일까, 나에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퇴사해서 내가 밥 벌어먹고 살만한 직업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온갖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요즘 내가 자주 듣는 노래 중에 윤하님의 '오르트 구름'이 있는데, 가사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Let’s go! 새로운 길의 탐험가
Beyond the road
껍질을 깨뜨려버리자
두려움은 이제 거둬
오로지 나를 믿어
지금이 바로 time to fly


알 속에 있는 새가 껍질을 깨고 나오지 않으면 새로서의 생을 살아갈 수 없듯이, 현실에 안주해서는 내가 꿈꾸는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지금 껍질을 깨고 나오는 중이고, 시행착오를 좀 겪겠지만 종국에는 내가 원하는 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또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마침 내가 퇴사하는 올해가 계묘년, 내 별명인 토끼의 해이다. 무엇을 해도 잘 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올해는 내 필명인 플라잉래빗에 걸맞은 자유로운 토끼가 되어보자.


껍질을 깨뜨리자. It's time to fly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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