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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라잉래빗 Apr 06. 2023

아마추어 N잡러(?)라도 되어보자.

나의 퇴사일기, D+49

유럽여행을 다녀온 사이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길가에는 여기저기 노란색 개나리가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고, 나무에는 옹기종기 꽃망울이 올라왔다.


봄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알리는(?) 미세먼지가 하늘을 잔뜩 차지하고 있어서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 한 번 하기도 어렵지만, 기분은 묘하게도 설렌다.

봄이라는 한 단어가 주는 힘은 미세먼지도 이길만큼 강력하다.


여행을 통해 나를 채워왔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N잡러가 되기 위한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보고 있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자기 성향에 회사생활이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후 퇴사하여 프리랜서가 된 어느 작가님의 책을 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것을 해야 성장 동력도 있고 지속가능하다고 했다.

혹자는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면 좋아하는 마음을 잃고 어느 순간 즐기지 못하게 된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싫어하는 것은 애초에 손을 대기조차 어렵다.




내가 좋아하는 것

1. 글쓰기 (정확히는 끄적거리기)

2. 언어, 과학 등 새로운 거 배우기

3. 필라테스

4. 그림 그리기 (실력은 별로 없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추려보았다.

어느 하나 특별히 실력이 좋다고 자부할 순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기에 지속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먼저 글쓰기를 꾸준히 해보고 싶어 내 퇴사과정과 인생 2막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브런치에서 작가로 활동해보기로 했다.

그간의 글을 브런치에 저장하고 작가 소개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담아 작가 신청을 했고, 며칠 뒤 작가 승인이 됐다는 메일을 받았다. 이후 그간 내가 쓴 글을 하나씩 발행중이다.


나는 언어나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언젠간 한 번쯤은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언어 공부할 때 즐거움을 느낀다.

현실적으로 언어를 배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reading이라는 한 영상을 보고 원서를 정해 한국말로 옮겨 자필로 적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나는 2019년에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내 몸이 서서히 고장나는 것을 가만히 볼 수 없었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필라테스라는 운동을 접한 후 필라테스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추진력 하나는 끝내주는 나였기에, 내 몸을 스스로 진단하고 그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짜보고 싶어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취득을 공부하였고, 직장과 무언가를 배우는 것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환경에서도 꾸준히 수업에 참석하고 필기, 실기를 합격하여 자격증을 취득했다.


퇴사하고 보니 다시 운동에 대한 열정이 생겨 지금은 선생님이 시켜주는 필라테스 수업을 받고 있다.

내가 시퀀스를 짜고 운동할 수도 있지만, 내 성격상 남이 시켜줘야 뭔가 빡세게(?) 하는 걸 알기에 우선은 수업을 받으며 몸을 고쳐나가고 있다.

어느정도 몸이 회복되면 강사로 뛰어볼 생각이다.


또, 내가 창작한 '토슬이'라는 토끼 캐릭터로 만화를 그리기 위해 기초적인 드로잉 연습을 할 계획이다.


이 중 어느 하나 쉬운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도 안다.

하지만, 도전해보지 않는다면 내가 그걸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할 수조차 없다.


그래서 나는 프로 N잡러가 아닌, 우선 아마추어 N잡러가 되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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