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10년째 안 되는 자세도 있다고?
2016년에 본격적으로 요가를 시작했으니 어느덧 만으로 9년, 햇수로 10년 차다(일상을 수련처럼).
시험 준비를 하거나 임신, 출산으로 잠깐 쉰 적은 있고 중간에 필라테스로 일탈(!)을 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기간 동안은 쉬지 않고 주 2회 정도 꾸준히 수련을 해왔다.
그럼에도 이직, 이사 등의 이유로 바꾼 요가원의 수업 레벨, 선생님의 성향 등에 따라 새롭게 접하는 자세(아사나, Asana)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즐겁고 짜릿하다.
신기한 점은, 그 자세들을 수련해 본 적이 없는데도 평소에 꾸준히 다른 자세들을 수련하고 코어 힘을 길러왔다면 새로운 자세도 무리 없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래 3가지 자세에 추가로 도전하고 성공해 봤다. 이런 작은 성취가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 된다.
: 그동안 사이드플랭크 등으로 팔균형을 꾸준히 수련했더니 생각보다 쉽게 되어서 스스로도 놀랐던 자세.
: 천상의 새(극락조) 자세는 몇 년 전 도전해 봤던 자세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번에 훨씬 몸이 수월하게 잘 열렸다. 아직 상체를 완전히 펴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긴 하지만.
: 가장 최근에 배운 자세다. 될 거라 생각 못했는데 두 번째만에 성공했다! 물론 내 더듬이(발 끝)는 저렇게 쫙 펴지진 않지만, 몇 년 전 발리에서 원데이 요가 클래스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놀라 엄두도 못 냈던 것이 생각 나 뿌듯했다.
반면, 10년째 도전하지만 10번 중 1~2번 정도만 성공하고 대부분 실패하는 애증의 자세도 있다.
: 초보 때 도전하다가 목이 꺾일 뻔한 경험이 있어서, 그 이후로 두려움 때문인지 발을 잘 못 떼겠다.
사실 연습만 꾸준히 하면 이 자세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듣고 있는 요가 수업은 수강생 숫자가 많고 초심자 분들도 섞여 있어서 혹시 다치는 사람이 생길까 봐 선생님이 머리서기를 수련하지 않고 계시고, 집에서는 이제 아기 짐 때문에 수련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수업 전후 몸 푸는 시간에 한쪽씩 발끝을 떼는 연습만 소심하게 해보고 있다.
요가 11년 차에는 머리서기 자세도 수월하게 하고 있다고 브런치에 남길 수 있길 바란다.
어쨌든, Keep Practic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