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요가 10년 차에도 새로 도전하는 자세가 있다고?

게다가 10년째 안 되는 자세도 있다고?

by Flying Shrimpy

2016년에 본격적으로 요가를 시작했으니 어느덧 만으로 9년, 햇수로 10년 차다(일상을 수련처럼).


시험 준비를 하거나 임신, 출산으로 잠깐 쉰 적은 있고 중간에 필라테스로 일탈(!)을 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기간 동안은 쉬지 않고 주 2회 정도 꾸준히 수련을 해왔다.


그럼에도 이직, 이사 등의 이유로 바꾼 요가원의 수업 레벨, 선생님의 성향 등에 따라 새롭게 접하는 자세(아사나, Asana)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즐겁고 짜릿하다.


신기한 점은, 그 자세들을 수련해 본 적이 없는데도 평소에 꾸준히 다른 자세들을 수련하고 코어 힘을 길러왔다면 새로운 자세도 무리 없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래 3가지 자세에 추가로 도전하고 성공해 봤다. 이런 작은 성취가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 된다.




1. 까마귀 자세(바카아사나, Bakasana)

출처: https://www.shvasa.com/yoga-blog/how-to-practice-bakasana-crane-pose-steps-benefits-contraindica

: 그동안 사이드플랭크 등으로 팔균형을 꾸준히 수련했더니 생각보다 쉽게 되어서 스스로도 놀랐던 자세.


2. 천상의 새 자세(스바르가 드비자사나, Svarga Dvijasana)

출처: https://www.byronyoga.com/svarga-dvijasana-bird-of-paradise-pose/

: 천상의 새(극락조) 자세는 몇 년 전 도전해 봤던 자세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번에 훨씬 몸이 수월하게 잘 열렸다. 아직 상체를 완전히 펴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긴 하지만.


3. 반딧불이 자세(티티바아사나, Titibasana)

출처: https://www.yogajournal.com/practice/yoga-sequences/sequence-prepare-firefly/

: 가장 최근에 배운 자세다. 될 거라 생각 못했는데 두 번째만에 성공했다! 물론 내 더듬이(발 끝)는 저렇게 쫙 펴지진 않지만, 몇 년 전 발리에서 원데이 요가 클래스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놀라 엄두도 못 냈던 것이 생각 나 뿌듯했다.




반면, 10년째 도전하지만 10번 중 1~2번 정도만 성공하고 대부분 실패하는 애증의 자세도 있다.

머리서기 자세(시르사아사나, Sirsasana)

출처: http://harithayogshala.com/blog/benefits-of-sirsasana-headstand

: 초보 때 도전하다가 목이 꺾일 뻔한 경험이 있어서, 그 이후로 두려움 때문인지 발을 잘 못 떼겠다.

사실 연습만 꾸준히 하면 이 자세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듣고 있는 요가 수업은 수강생 숫자가 많고 초심자 분들도 섞여 있어서 혹시 다치는 사람이 생길까 봐 선생님이 머리서기를 수련하지 않고 계시고, 집에서는 이제 아기 짐 때문에 수련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수업 전후 몸 푸는 시간에 한쪽씩 발끝을 떼는 연습만 소심하게 해보고 있다.

요가 11년 차에는 머리서기 자세도 수월하게 하고 있다고 브런치에 남길 수 있길 바란다.

어쨌든, Keep Practici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