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함께라면 외롭지 않아요
< 아이 그림, 아이 글 >
별이 많은 밤하늘에 아기초승달이 혼자 떠있었어요.
지나가던 구름 아저씨가
“혼자 있으면 심심하지 않니? ”하고 물어봤어요.
”심심해서 지나가는 별똥별을 보고 있어요 “하고 아기 초승달이 말했어요.
구름 아저씨는 심심해하는 아기 초승달을 주머니에 넣고 이렇게 얘기했어요.
”나와 밤하늘을 여행하지 않을래? “
아기 초승달은 신이 나서 “좋아요”하며 웃었어요.
오늘의 그림과 글은 고마우체국(gomapostoffice) 인형 만들어주기 이벤트에 응모했었던 글과 그림이다.
그림을 인형으로 만들고 싶다는 건 아이의 오랜 소원이었으나, 쉽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다 고마우체국 프로젝트를 보았고,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대로 글과 그림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무지개색 머리를 한 구름 아저씨는 하늘에서 외롭게 떠돌아 다니고 있던 초승달을 보게 되었다. 외로운 초승달을 품어주기에 초승달이 너무 눈부셔서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초승달을 품어주었다. 초승달과 구름아저씨가 친구가 되고 서로를 품어주는 과정이 참 따스했다.
가끔은 아이의 생각과 상상력이 엄마의 예상보다 훨씬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외롭게 여행하던 구름아저씨와 아기 초승달의 만남을 이야기로 만들어내었다.
우주를 탐험하는 것과 같은 길고 거대한 인생의 여정 속에서 아이 역시 소중한 인연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인형 사진 출처: 고마우체국(gomapostoffice)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