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치고 힘들 때, 다 포기하고 싶을 때, 도망치듯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죠. 길거리로 뛰쳐나온 셈이죠.
혼자 시작한 달리기, 하지만 꾸준히 달리려면 혼자로는 부족했어요. 이제 갓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달리기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어려웠어요. 내성적인 성격에 달리기 크루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죠.
혼자 꾸역꾸역 달리면서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 좋아하는 유튜버들이 달리기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마다 반짝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나 혼자 달리기 친구가 되는 거죠. 그들이 달리기를 하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하면, 마치 달리는 나를 응원해 주는 것 같았어요.
달친들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조승연
세계 역사문화 유튜버 조승연 작가. 읽고 쓰고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면서, 머리가 복잡할 땐 머리를 그만 쓰고 몸을 쓴다고 합니다.
출처 조승연의 탐구생활 TV
“돈이 없을 때에도 가장 잘 한 소비는 운동에 돈을 쓴 거예요. 운동하고 샤워를 하면, 에너지를 썼는데 오히려 에너지가 채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땀 쫙 빼고 나면 ‘자 다음에 뭐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머리와 몸은 하나구나’ 머리와 몸이 따로따로가 아닌 거죠. 우울하다고 머리가 생각하고, 몸이 안 움직이면 더 우울해집니다. 머리가 우울할 때 몸을 움직이면 머리가 덜 생각하고 됩니다. 사고 위주에서 육체 위주로 행동을 바꾸는 거죠.
또 지금 정도의 에너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났다는 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지요. 몸이 튼튼해야 기회도 잡을 수 있는 거니까요”
김지윤
악착같이 일, 집안일, 유튜브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달리기를 자주 한다고 해요. 달리기를 하면 정말 힘들다고 말하는데 어찌나 공감가던지.
출처 :사고실험 유튜브
“인생은 달리기 같아요. ‘내가 미쳤지 이걸 왜 하고 있나?’ 하지만 반대쪽에서 달려오는 사람들을 보면 동질감을 느껴요.
‘사실은 저 사람도 속으론 되게 힘든 사람이야. 저렇게 달리기까지 오랫동안 꾸준히 달린 거야’라고 생각하는 게 인생에 꽤 도움이 돼요. 살아가는 것도 같은 것 아닐까요?”
설민석
좋아하는 설민석 역사 선생님이 살면서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방식으로 열심히 달렸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출처 강연자들
“어려서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너무 많이 먹어서 몸무게가 100kg까지 나갔어요. 군대에 가서도 몸집이 너무 커서 구박을 받고 설움을 당했어요. ‘아 내가 이걸 바꿔야겠다’고 생각해 10km씩 매일 달렸습니다. 그리고 30kg을 감량했고, 적극적인 군 생활로 사랑받는 후임이 되었습니다. 이 어려움을 이겨낸 기억은 살면서 또 힘든 일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타일러
출처 ;타일러볼까요 TV
타일러는 한국에 유학을 와서 참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아 꾸준히 지켜보고 있어요. 자기만의 일을 하고 공부며 건강관리도 꾸준히 잘해요. “복잡한 일이 생기면 달리기를 하면서 생각을 정리한다고 한다.”라고 해요.말하는 것도 일하는 것도 똑소리가 나는 타일러의 건강관리법은 하나도 틀린 말이 없어요
신박사
갓생 사는 자기 계발러들의 멘토, 신박사가 어느 날 두통이 너무 심했다고 해요.
출처 스터디언 TV
“커다란 종 속에 머리를 집어넣은 채, 뎅뎅 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너무 머리가 아프고 몸이 힘들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무작정 운동을 시작했어요 빨리 걷기부터 조금씩 시작했는데 어느 날 뛰어볼까? 하며 조금씩 뛰다가 보니 10km까지 뛰게 되었고. 어? 20km도 뛸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서서히 성장하는 자신을 보며 사는 것도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
뉴진스님
힙한 불교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뉴진스님. 어느 날 빵 터진 유명인인가 싶지만, 사실 그 뒤에 있는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출처 jtbc 뉴스
“작년에 어려운 시기를 겪었어요. 아무도 찾아주는 사람이 없고. 아침에 일어나면 ‘나 뭐 하지?라고 생각하며 많이 좌절했습니다. 고립된 생활에 힘들어했지만 달리기를 하면서 마음을 많이 비우고 건강도 좋아졌습니다. 무엇이든 다시 도전해 볼 마음이 생겼고, 결국 뉴진스님이라는 대히트 캐릭터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되었어요”
누구나 1인분의 숙제를 짊어지고 살아갑니다. 곳곳에서 어려움도 만나죠.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선택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 속에 갇혀 있는 느낌으로 꾸역꾸역 살아갔죠. 그러다 달리기를 만나고 나서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 들었어요.
‘스스로 선택한 괴로움과 즐거움’ 바로 달리기의 맛을 알게 된 거죠
책 속에도 달리기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달리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예요.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 고통을 통과해 가는 것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에서 자신이 살고 있다는 확실한 실감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속 달친들의 소중한 뼈멘트를 떠올리며
어제보다 0.1m 더 나은 내가 되겠다는 자신감을 가져봅니다.
목표를 세우고 100m씩 200m씩 뛰어가다 보면 어느새 10km 이상 꾸준히 뛰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하나 둘 성취한 경험들은 단단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어려움이 닥쳐도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더라고요. ‘이번 일도 내가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하면 해볼 수 있지 않겠어?’라는 작은 마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