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린이 생존 달리기를 도와주는 달리기 비법책
그 힘든 달리기를 대체 왜 하나요? 원래 몸은 편하게 두는 게 좋지요. 소파는 푹신하고 침대는 아늑하니까요. 어중간한 횡단보도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어도 절대 뛰지 않습니다. 왜? 달리면 안 되니까요. 달리면 숨찬 느낌, 은근히 심장이 조이는 느낌은 정말 질색이니까요
하지만 소심한 나는 힘든 세상 속에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지긋지긋한 회사일, 끝나지 않는 집안일,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한다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마구 도망치다 보니 어느새 길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도망쳐 달려갔던 거지요.
그런데 달리기를 하고 나면 땀이 줄줄 흐르고 목이 말라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요.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 씻고 물을 벌컥벌컥 마십니다. 다시 돌아온 일상 전쟁터. 땀과 걱정을 씻어버리고 바라본 나의 일상은 어쩐지 조금 달라 보이는 겁니다. ‘그래 뭐 있겠어? 다시 해보자 까짓 거’ 하는 묘한 마음이 먹어졌습니다.
‘나 뭐지? 나 왜 이러지?
나 달리기 싫어하는 사람인데?
달리기는 대체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
남들도 달리기를 하면 이런 기분인가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만나는 방법은 ‘책’이죠. 도서관에 가서 ‘달리기’를 검색했습니다. 세상에, 달리기 책이 이렇게나 많다니요.
어디나 고수는 존재하는 법. 닥치는 대로 달리기 책을 읽었습니다. 이제 겨우 달리기에 발가락 하나 담근 나에게 멋진 달리기 세계로 인도해 주는 건 책이었죠.
1 이왕 시작한 거 딱 100일만 달려 볼게요 - 저자 이선우 -
*달리기를 하며 ‘마음근력’이 쌓였다
100일간 새벽마다 10km씩 달린 작가, 작가는 갱년기와 코로나가 겹쳐 괴로울 때 아침마다 달리기를 버텼다고 해요. 매일 달리기를 완성했고, 그것은 작은 자부심이 되었죠. 성취했다는 마음,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 줬고요. 해낼 수 있는 중요한 사람이 된 느낌이라고 하네요
2 달리기가 나에게 알려준 것들 – 저자 오세진 -
*달리기는 ‘살아가는 태도’와 비슷하다
1km만 뛰어도 헐떡이던 저자는 무려 고비사막 레이스 250km 길이를 6박 7일 동안 달리는 레이스에 참가해요. 그것도 생존배낭 11kg를 메고서요. 굳이 힘들어도 달리는 이유? 달리기를 통해서 자기 한계를 알고, 그 한계를 넘기 위해 노력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기쁨을 느끼는 것, 이것은 살아가는 태도와 비슷하다고 말해요.
3 달리기와 존재하기 – 저자 조지쉬언-
*육체 관리가 끝나면 내면을 관리하게 된다
러너들의 멘토 조지쉬언. 저자의 문장은 달리기 습관을 멋지게 표현해 줍니다. “피곤하면서 동시에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을 맛보라. 운동을 하면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음식을 먹고, 불필요한 것을 빼게 된다. 수면 습관도 자리 잡는다. 육체의 관리가 끝나면 내면을 관리하게 된다.” 달리기 고수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4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말이 필요 없는 달리기 멘토지요. 달리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이 책은 달리기 친구 같은 책이에요. ‘오늘은 달리지 말까?’ 살짝 게으름이 들 때 책 한 문장 한 문장은 나를 흔들지요.
'할 수 있는 일은 집요한 반복에 의해 자신을 변형시키고,
그 프로세스를 자신의 인격의 일부로서 수용할 수밖에 없다.
아, 힘들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중 -
‘아 힘들다’ 라니요. 책이 아니면 이 속마음을 어찌 알까요. 저자는 그래도 꿋꿋하게 달리네요. 모두들 저마다 고비를 겪으면서도 달리기를 만나 자기만의 인생 방법들을 찾아갑니다.
달린다고 인생이 달라지냐고요?
달린다고 인생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어 줍니다.
“왜 뛰어?”라는 질문에 머뭇거리던 나. 책을 읽을수록 나만의 해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내일 다시 뛰어야 할 이유도 찾았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버티는 구간을 지나갑니다. 달리기라는 인생 치트키를 배워 기어코 달려가 뚫어버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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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런린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