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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윤 Jan 31. 2020

리더는 조직의 거울이다

사진 출처-https://www.google.co.kr/search?sx

 

모범을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다. 유일한 방법이다-알버트 슈바이처


 누구나 자의든 타이든 리더가 된다. 우리 아버지는 24살에 한 가정의 리더가 되었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새벽 댓바람부터 일터로 나가셨다. 쉬지도 않고 매일 한 결 같이 나가셨다. 지금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터로 나가신다. 그런 아버지께서는 한 번도 나에게 일찍 일어나라는 말을 하지 않으셨다. 그냥 묵묵히 매일 행동으로 내게 보여주셨다. 언젠가부터 나는 아버지와 똑같이 닮아 있었다.


 존 발가이는 “부모가 자녀에게, 말로는 훌륭한 교훈을 가르치면서도 실제로는 좋지 못한 모범을 보여 주는 것은 한 손에 음식을 다른 손엔 독을 쥐어주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리더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리더의 모범에 따라 팀은 좋은 방향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2015년 5월 29일 자 [축산경제신문]에서 박정완 기자는 “리더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라는 기사에서 [모범]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진 출처-https://www.google.co.kr/search?biw=1920&bih=962&tbm=isch&sxsrf=ACYBGNSHD7dnDCxky7i41-MsBaRsRZ

 “1950년 일본의 미야자키 현 고지마라는 무인도에서 일어난 주목할 만한 사건이 있다. 이 섬에는 원숭이 20여 마리가 살고 있었고 이들의 먹이는 주로 고구마였다. 원숭이들은 일반적으로 고구마에 묻은 흙을 손으로 털어내고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젊은 원숭이가 강물에 고구마를 씻어먹기 시작했다. 이를 본 다른 원숭이들은 고구마를 씻어먹는 것을 따라 하게 됐고 씻어먹는 방법이 원숭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행동양식으로 정착되기 시작했다.

 고구마를 씻어먹는 원숭이 수가 어느 정도 늘어나자 이번에는 고지마 섬 이외 지역의 원숭이들 사이에서도 똑같은 행위가 번져 나갔다.

 불가사의하게도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다카자키 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서식하는 원숭이들도 고구마를 씻어먹기 시작했다.

 미국의 과학자 라이언 왓슨은 이 사건을 두고 ‘백 마리째 원숭이 현상’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학설은 1994년 인정됐고, 이후 과학자들이 여러 실험을 한 결과 원숭이뿐만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조류, 곤충류 등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리더십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리더가 먼저 행동하고 모범을 보이면 많은 사람들이 그 행동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리더가 행동하고 모범을 보이면 조직원들은 그 행동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나 또한 농구단을 좋은 팀으로 만들기 위해 행동 모범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선수들에게 “몇 번을 이야기를 해야 해? 바보야?”라는 비난보다는 “좋았어! 조금 전보다 나아졌어!” 라며 칭찬을, “절대 못 이겨! 해도 안 되는구나!”라는 부정적인 말보다는 “우승 팀에게 15점 차로 진 거면 우리가 이긴 거나 마찬가지야!”라고 긍정적인 말을 하고, 선수들을 보면 내가 먼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그래서일까? 언젠가부터 우리 팀은 바뀌기 시작했다. 훈련을 할 때도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으며 서로 힘이 되는 말로 힘든 훈련을 이겨냈다. 그러다 보니 서서히 좋은 성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딘 토즈볼드 · 메리 토즈볼드의 저서『리더십의 심리학』에서 리더의 행동 모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리더는 조직의 거울이다. 직원들은 자신들의 행동방식 심지어 사고방식까지도 리더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 어느 정도로 헌신적이고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어느 선까지 예의를 갖춰야 하고 얼마만큼 정직해야 하는지 등을 모두 리더의 모습에 비춰 결정한다. 리더는 직원들의 인생과 그들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리더의 행동은 직원들의 행동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리더가 아침부터 표정이 좋지 않으면 직원들은 서로 눈치 보며 소극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리더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하나에 따라 직원들의 행동과 말이 바뀐다.


 나는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농구단 선수들과 나의 딸아이들의 행동이 잘못된 방향으로 바뀌는 모습을 경험한 적이 있다.


 첫 번째로 잘못된 행동을 했던 것은 선수에게 했던 행동이다.


 훈련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M선수를 따로 불러 면담을 하였다. “어제 밤늦게까지 게임했니?” “아닙니다.” “그럼 집에 무슨 일 있니?” “아니요. 없습니다.” “근데 왜 훈련 시간에 지각하며, 훈련에 집중을 하지 못하지?” M선수는 말을 버벅 거리며 “체력을… 키우려고 걸어오다 보니 늦었고요. 밤에는 공부를 하다 보니….”라며 말을 흐렸다. 거짓말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M선수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똑같은 행동을 보였다. 참다 참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선수들이 다 보는 앞에서 M선수를 크게 혼냈다. 순간 운동 분위는 다운됐으며, 선수들은 서로 눈치 보며 내가 M선수에게 하는 말을 다 듣고 있었다. “너 자꾸 거짓말할래?”

 그 이후로 난 M선수를 신뢰하지 안 했다. M선수에게 하는 말 또한 최대한 아꼈다. 주위에서 내 행동을 본 선수들은 나와 똑같이 M선수에게 행동을 했다. 그때부터 팀워크는 깨지기 시작했다. 팀워크가 깨진 후에야 난 깨달았다. 칭찬은 사람들 앞에서 꾸중은 단 둘이 있을 때에만 해야 된다는 것을. 그리고 감독이 먼저 선수를 신뢰하지 않으면 다른 선수들 또한 그 선수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깨진 팀워크를 좋아지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틈나는 대로 M선수를 선수들 보는 앞에서 칭찬을 했다. 시간은 오래 걸렸으나 그 노력은 결국 결실을 맺었다. 그 후로 나는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꾸중을 하지 않으며 언제나 선수를 믿기로 하였다.


 두 번째로 잘못된 행동을 했던 것은 딸아이에게 했던 행동이다.


사진 출처-https://www.google.co.kr/search?biw=1920&bih=962&tbm=isch&sxsrf=ACYBGNQ_Pre1Wolk5JJtQCeTGOT3Do

 내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50개월 쌍둥이 딸아이가 있다. 애정 표현으로 툭하면 서 둥이에게 “이 가시내야”라고 말했다. ‘이 가시내야’라는 단어가 나중에 크게 문제가 될 거란 생각을 나는 하지 못했다.

 문제의 배경은 이랬다. 공주 인형을 소파에 올려놓고 서로 역할극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둘째가 본인이 가지고 놀던 공주 인형이 싫증이 났는지 본인 인형을 내려놓고 첫째가 가지고 놀고 있던 공주 인형을 뺏어버렸다. “내 인형 줘” “싫어 안 줄 거야”  “빨리 줘” “싫어 메롱” 그러자 첫째 입에서 “이 가시내야 빨리 줘” 순간 나는 멍했다. 아직 50개월이라 ‘이 가시내야’라는 뜻을 이해 못했을 텐데. 빨리 상황을 정리하려고 나는 첫째에게 바로 이야기했다. “이 가시내야 말은 아빠만 쓸 수 있는 거야. 너희들을 너무 사랑한다는 표현으로.” “그러니까 다음부턴 너희들은 쓰면 안 돼”라고 나는 그렇게 대충 얼버무였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서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걸 나는 깨달았다. 리더도 조직원들에게 마찬가지로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말은 머리에서 한 번 생각하고 입이 아닌 가슴에서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조직원들이 리더를 믿고 따른다.


 R. 애스컴은 이런 말을 하였다.

 “하나의 모범된 행동은 스무 개의 교훈보다 더 가치가 있다.”

리더는 조직의 거울이다. 말과 행동이 언행불일치(言行不一致)가 되면 안 된다. 리더의 모습이 곧 팀의 모습이다. 리더는 조직원들의 인생과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박에 없다. 그렇기에 행동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원들은 그런 거울을 두 번 다시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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