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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Dec 15. 2015

불량엄마_28

품안의     자식 

어느새    다 자라 버린  똥똥이를  바라보는 제 심정이 참 복잡다단하네요






갓  태어났을 때는  언제  걷고  언제 뛸까? 기저귀는  언제 안 할까? 등등

이런  생각을 했는 데  , 문득  고개를 들고   아이를 바라보니  저보다 훌쩍 자라서 제 눈높이에 있네요

제가  무릎을  낮추던  그 시절이  바로  어제 같은 데 , 이젠  아이가  무릎을  낮추네요

시간이   참    너무  빠르네요

부모만이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 아니라  아이들도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고 자라 버리네요


품안의  자식이라는 말이 딱입니다.

이젠   제  품을  완전히  떠나려고   날개를   조금씩  조금씩  펴고 있네요

놓아야지  놓아야지   하면서   늘    " 우리  집 똥똥이는  며느리 꺼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는 데

막상   날갯짓을  시작하는   순간순간들을  보면   진짜  완전히 제 품을 떠나는 거 같아

약간이  아니라  좀  많이  섭섭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왜  많은  어머니들이  아들  딸  시집 장가보내고  뺏긴 기분이 든다고 하는 지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갑니다.



다음 주면   똥똥이가    겨울방학을 합니다.

이제  벌써  고2 맞이  방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고3의 길목이네요 ~~ 예비고 3 ㅇ,ㅇ,ㅡ


방학을 하고   친구들  몇몇이랑  서울로  놀러 간다고 하네요

그런데   당일이 아닌  2박 3일로  놀러 간다고 합니다., 여름방학 때  친구들이랑 못해서 아쉬웠다나요

문제는    당일도 아닌  2박 3일이나   놀러 가면서     의논 한마디 없이 제멋대로  정해놓고

"엄마   나  이번 겨울방학 때  친구들이랑  서울  놀러 갔다 올게,

여행경비는  내  통장에서  빼갈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이러더군요


세상에~~ 만상에나.

이젠    허락 따윈   필요 없어   난   가고 싶으면 가는 거야!!  이 모드네요.

 속은  또   섭섭해도    쿨한  엄마인척  , 신세대 엄마인  척하면서  "그래  잘 다녀와라" 했습니다

말은  그리했지만   이젠   서서히   내 품안을  완전히 벗어나서  의사결정을  하는  아들을 보면

오만가지의  복잡다단한  생각이  들더군요


아~~ 경제권을  주는 게 아니었나?

저희 집은  어릴 적부터   니돈은 니돈 내 돈은 내 돈이다  이 주의로   아이 교육을 시켜왔습니다.

좋은  교육법인지는 모르겠지만 , 어릴 적  제  기억 속에서  엄마의 교육법 중에서 싫었던 걸

좀  보완해서  저 나름으로  원칙을 세웠지요


내 아이가  받는 용돈은 내 아이 꺼다!!!

그래서   똥똥이가   받는   모든  용돈들   , 똥똥이 뭐해주라고  들어오는  모든 돈  

똥똥이  뭐해주라고  들어온 돈은  해주고  남는 돈은  통장에 넣어주고

똥똥이가  받는  돈은  모두  통장에  넣어주고    십 원짜리 한 장  제 맘대로 사용하지 않았지요

만약  똥똥이에게  돈을  빌리게 되면   반드시  갚아주는 식으로   그렇게  돈에 대한 교육을 시켰습니다


그 결과물은    오늘날 "여행경비는  내 통장에서 빼갈 거야"로  나타났지만요

경제력이 있어서  그런지   당당하게   그냥  통보를 해버 리더군요.. 울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똥똥이에게   돈에 대한  관념을    제대로  가르친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아이가  상당히 검소합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마음이  싱숭생숭하여서   회사에  가서  언니들에게 말했지요

"아들래미 때끼 가요~~...."이러면서  전후 이야기를 했더니  모두들  이젠   시집 장가를 보낸분이라 그런지

한결같이

"야, 그럼  이제  고1인데  부모 말 들을 거 같냐?  놓아라!!  그래야  속편 하지"  이러시더군요들

제 동생은   미혼인데 "이야~~ 갸가  이젠  진짜  고등학생 같네, 늘  유치원 같더니" 이러더군요


결론은  엄마인  저 혼자   자식을   품안에만  품고 살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놓아야지  ,  남의   남자 될 눔이 다를  입으로  연발하면서   속으로는  한걸음도 딛지 못했나 보더군요

날갯짓을  시작한   똥똥이.,  이젠  더 이상  제  품안의  자식이 아니네요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의  자식놓기도  걸음마를  시작해야 될 단계가 있나 봅니다., 그래야만  나중에 진짜  덜 아플테니까요

저는  이제  서서히  자식놓아주기  걸음마를  시작하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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