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우울감

by For reira

어느 날 문득 눈을 떴을 때,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 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출근도 해야 하고, 쌓인 집안일도 해야 하고,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해야 할 일이 많음에도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기분. 하염없이 몸이 무겁고 힘이 나지 않는 기분.


우울감은 삶의 활력을 빼앗는다.

뭔가 하고는 있으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고 하루 종일 맥이 빠져있는 느낌. 작고 가벼운 우울감은 원인도 모른 채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내가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작고 작은 일들이 스트레스가 되어 하염없이 쌓여있는 경우,

늘 똑같은 일상이 왠지 나의 게으름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우,

너무 바빠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 움직이고 있는 경우 등등

사실 우울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는 주변에 너무 많이 있다.


그러나 보통 그런 우울감은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우울감을 가지고 오는 원인이 뚜렷하게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그 정도로 심각하지 않아' 또는 ' 내가 너무 게으른가 봐' 같은 생각으로 외면하거나 스스로를 탓해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그런 생각이 지속되면 스스로가 무능력하다고 느껴지고 결국 더 심각한 우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울증이 마음의 감기라면 우울감은 초기에 느끼는 감기 기운과 같다. 으슬으슬 춥고, 왠지 몸이 안 좋을 때 따듯한 차 한잔 마시고, 잠을 푹 자야 감기를 심하게 앓지 않을 수 있듯이 우울감도 마찬가지이다. 왠지 모를 우울감이 느껴진다면 지금은 나의 마음이 더 나빠지지 않게 푹 쉬어야 할 때이다.


어느 순간 문득 내가 뭘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면 일단 모든 것을 멈추고 천천히 스스로를 돌아보자.

아마도 나도 모르는 작고 작은 스트레스들이 엄청나게 쌓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스트레스들은 사회생활하면 '당연하게 ' 받는 것쯤으로 치부되어 제대로 회복할 시간도 없이 방치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작은 스트레스들은 제대로 해소하지 않으면 자꾸자꾸 쌓여서, 나를 조금씩 갉아먹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유도 알 수 없는 우울감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 요새 별일도 없는데 왜 이리 몸이 처지지?' 또는 ' 많이 쉬었는데 왜 이리 기운이 없지?' 같은 생각이 든다면, 바로 지금이 나를 쉬게 해줘야 할 때다. ' 난 너무 게을러'라는 스스로를 탓하는 말 대신 그동안 고생해 왔을 스스로를 토닥 거려 주자. 작은 스트레스들은 작게 작게 나의 기분을 전환시켜줘도 조금씩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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