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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것들

어색하고 서툰

by 취향

필름이 조금씩 밀려 스캔이 되었다.

미리 알아차렸지만

바로잡거나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처음의 어색하고 서툰 것들이

이 한 롤의 모든 과정에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황색 빛이 모든 오감을 통해 반짝였음에도

겨우 혼자만 알아볼 수 있는 실루엣만 담긴 사진부터

억지스럽게 잘 나온 사진이 한 장도 없는,


자기주장 강하고 온전치 못한 서른여섯 칸이

한 사람 덕분에 다정한 기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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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ei35 | fujifilm200
near by Ponte Vecch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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