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계절

by 취향

그간 단호하기만 했던 계절이 한없이 따뜻해진다.


하루를 열고 닫으며,

서로를 발견하고 시간을 채운다.

우린 같은 끓는 점 위를 걷는다.

맞닿은 주파수에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


추워진 날씨에 부린 멋이 어색했다.


차가워진 손을 잡은 그가

커다란 주머니에서 목도리를 꺼낸다.

“추울까 봐 챙겨왔어.” 서툰 손길로 목도리를 둘러준다.


억지스럽지 않게 내 안위를 살피는 다정함이 좋다.

예쁜 습관을 지닌 사람이다.


.


두려움이나 불안이 아닌

신뢰나 평온 같은 단어가 어울리는 감정이다.

그와 약속한 다른 계절이 벌써 기다려진다.


Rollei35 | Kodak ColorPlus 200, 35mm

061500190027240615.jpg


keyword
이전 16화그 밤의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