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침략을 당하고, 황폐화되고, 두 동강이 난 나라입니다. 불과 70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IMF와 유엔의 도움을 받던 나라였죠.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국민들이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나 영국 등 다른 나라를 수 세기 동안 식민지로 삼았던 나라에서 저를 찾아와서 '맙소사, 한국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라고 하잖아요. 네, 맞아요. 그게 일을 해내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케이팝의 매력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림자가 있긴 하지만, 너무 빠르고 강렬하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BTS RM , 스페인 신문 'El País'의 인터뷰 중 일부
게이어앤더슨 고양이 진품과 엑스레이 분석결과
2022년 5월 2일
이집트관, 고양이 상이 놓여있다. 그 옆에는 영국박물관 과학자들이 조사한 내용이 자세하게 설명된다. 그 내용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영국 박물관의 과학자들은 형광X선을 이용한 비파괴 엑스레이를 쏘아 물체에 닿으면 그 반응이 무엇인지 식별할 수 있다. 재료의 요소는 84.7%의 청동으로 주석 13%, 비소 2.1%, 납 0.2% 등 다양한 계층이 드러난다. 게이어앤더슨 소령은 고양이상을 소유하고 있었다. 고양이 상의 몸에 큰 균열이 생겨서, 1930년대에 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엑스레이 검사로 고양이상의 많은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X레이, CT촬영으로 유물의 손상 없이 고양이상의 그 내부와 성분을 알게 되었다는 친절한 설명들이 이어진다. 영국 박물관에서 실시한 연구의 업적과 과학의 발전을 이용한 다양한 발견이 설명된다. 친절한 그들의 설명은 마치 제대로 관리되지 못할 보물들을 소중히 연구한 자신들의 노력을 밝힌 자랑스러운 선언문 같았다.
나는 보물이 아닌 그들의 안내문에 몇 번의 셔터를 누른다. 전 세계의 사람들은 쉬지 않고 내가 있는 이집트관에 들어온다. 영원불멸을 꿈꾸다 그만 런던 땅에 생뚱맞게 누워있는 미라를 향해, 현재의 사람들은 신기한 듯 그를 둘러싼다.
나는 왠지 모를 불편감이 든다. 차마 굉장한 유물이라며, 미라의 얼굴을 그 누워있는 그 모습을 찍을 수 없었다. 쓸데없는 망상인가. 왠지 저기 누워있는 미라가 사진을 찍는 우리를 굉장히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누워있는 자신을 보는 사람들 앞에서 그 자신을 자랑스러워할까. 그의 몸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분명 어른인데, 참으로 작다.
여러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미라로 불리는 그는, 무수한 사람들 속에 있는 슬프도록 안타까운 불멸의 삶이다.
게이어앤더슨 고양이는 바스테트 여신의 형태를 묘사한 청동상이다. 이 여신은 대개 고양이 머리를 한 여성이나 고양이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 신은 이집트의 나일강 삼각주에 있는 부바스티스(Bubastis)에서 기원하는 신으로, 고대 이집트에서 쥐와 같은 동물로부터 식량을 지키는 존재였던 고양이 신은 서양의 아프로디테에 견주어지는 어머니 여신이었다.
이런 소중한 신을 상징하는 고양이 상이생뚱맞게도 이집트가 아닌 영국 런던 땅에 놓여있다. 이러한 이유는 세계사 속의 이집트, 수에즈 운하와 연관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이집트는 프랑스 원조에 의해 1869년 수에즈운하의 개통을 이뤄낸다. 그러나 이것이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었을까. 이 운하의 개통으로 유럽인은 아프리카를 쉽게 탐험하기 시작한다. 그로 인해 유럽 열강의 아프리카 식민지화는 더욱 거세진다.
사실 이집트는 1805년 오스만 제국(현재 튀르키예)에서 나가게 된다. 잠깐의 자유에서 안타깝게도, 또 다른 열강인 영국의 점령을 1882년부터 받게 된다. 그리고 1922년 영국이 이집트 독립을 인정하고, 1952년 이집트 혁명 이후에 군주제가 폐지된다. 하지만 실제적으론 1936년 영국과 이집트 조약이 체결될 때까지 영국은 이집트의 외교, 통신, 군사 등의 통제권을 유지했으며 실제 모든 권력은 영국에 있었다.
이러한 아프리카의 역사를 읽으면, 마치 끊임없이 외세에 침략당했던 우리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서양 열강이었던 영국과 프랑스, 그들이 만들어 낸 무수한 과학 기술의 발전은 과연 누구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온전히 그들의 힘으로 이루어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런던 땅, 런던의 박물관에 놓여 다른 후손에 의해 안전하게 보전되어 있는미라를 바라보며, 다시금 우리의 역사와 미래의 방향을 떠올린다.
모든 일에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그 부작용을 고치고 다른 땅에서 누군가의 전시물이 되지 않기 위해선, 우리가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국 땅에 처연히 누워있는 미라는 내게 그리고 아들에게 말했다.
이름은 영국 박물관이지만, 사실은 전혀 영국적이지 않은 세계의 진귀한 보물과 유물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한국관에 가시면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도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다양한 방문 안내가 있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를 위한 안내가 별도로 있어 직접 방문하기 전에 홈페이지를 살피고 간다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직접 가지 않더라도 홈페이지를 통해 각 층의 주요 유물의 설명과 실제 모습을 다 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구성도 참 잘해놓았습니다. 솔직히 안 가도 됩니다. 아하하. 무료입장이건만 박물관 시설 및 홈페이지 구성을 볼 때, '역시 영국 최고!'를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coffee lounge, Great court restaurant 식당 시설 및 아동을 위한 시설도 완벽합니다. 늘 붐비는 곳이니 방문 전 미리 볼 것을 계획하셔서 아이와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