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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크 Oct 12. 2023

11. 대차게 망해봤는데 또 공동체를?

지금은 오늘공동체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은 도봉의 오늘 공동체 게스트하우스. 이곳도 여러 다큐에 나왔다. 예전에는 은혜 공동체였는데 이름을 바꿨다고 했다.


슬프게도(나는 그렇다) 우동사가 나온 sbs다큐를 보고 우리를 찾아오셨고 여기서 대안을 얻어 공동체의 방향을 찾고 주택공동조합도 만드셨다고.


2013년의 우리는 그런 꿈을 꿨던 공동체 맞는데

2023년의 우리는 샀던 집 다 내놓고 팔리지 않아서 고민 중니다. 그리고 집 다 내놓은 것도 우동사의 일부만 알고 있다. 정보의 공유가 안되고 있는 현재.

그래도 나는 잘 떠들면서 장렬하게, 잘 망하고 싶다.


이 망한 경험, 공동체의 비전에 대한 부분이나 소통의 의지, 그리고 함부로 대안적 가치를 소비할 때의 위험을 너무 잘 알았고 너무 괴로웠다.


그래서 이제 공동체는 무슨 소리야? 개인으로 사는 거지!로 가는 게 아니라

정말 가능한 공동체. 지금 현시점에서 한국에서,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가능한 공동체를 경험하고 알아가고 싶다.


대안과 현실 사이의 균형. 돈을 얼마나 벌고 공동체 안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나가고 그런 것들을 배워나가는 중이다.


오늘공동체 분들이 우동사에 놀러 오시거나 주택에 우리를 초대해 주셨을 때. 크게 관심 갖지 않았었다. 여기는 돈이 많나 보네!라는 부러움과 시기. 우리는 달라!라는 오만함이 뭉치면 내가 고인 물이 되어 썩는 줄을 모르게 된다.


불편하더라도 계속 타인과 낯선 환경에 노출되려고 하고(피곤한 일이다) 공동체 가치에 대한 계속 공부를 하려는 공동체원의 의지를 북돋우고(이것 역시 피곤하다) 새로워지려는 애쓰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10년을 해보고서야 알았다.


그전에 알면 이렇게 아플 일은 없었겠지만 ㅠㅠ


다른 사람들에게, 공동체에 관심 있는 사람들, 각자도생보다는 핵개인으로 그래도 잘 살고 싶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연결되고 나누고 싶다.


대차게 망했지만 그래도 나는 공동체!!

그 기쁨과 행복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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