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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골 편지 12화

흐르다

by stellaㅡ별꽃

하늘빛 고운날에도

시간은 흐르고

나는 무심한데

풍경은 몽유했다


그림자는 내 발에 밟혀

쪼그라들다

성당 뒤로 사라져 버렸다


바람을 타고 놀던 단풍잎은

햇살 속으로 뛰어가는

별이를 따라

깔깔대며 구른다

카페 툇마루에 앉아

페퍼민트 향을 들이마시다

젊고 앳된 연인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사랑스러웠으며

카페 지붕의 색감은 유려했다


나는 가슴을 열고

그 모든 풍경을 담아버렸다


갑자기 어린아이 하나가

공을 들고 골목으로 뛰어

가을도 분주히 따라갔다

#사진ㅡ별꽃

#강화도여행길에서

#끄적임

#휴식

#무심

#모두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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