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비극보다 희극'
언젠가 친한 지인 한 분께서 말씀하신 말이다.
“비극보다 희극이 인생에서 더 낫지 않겠어?”
긍정의 마인드로 살아가야 한다는 나의 인생의 방향과 일맥상통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물론 정말 힘들긴 하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낙천주의’라고 하고, 누군가는 현실을 모르는 순진함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 긍정의 마인드는 나를 단련하고 다듬으며 여기까지 온, 가장 단단한 나의 마음의 결정체라는 것을 말이다.
내 안에 잠재 되어 있는, 알 수 없는 숨겨진 보석. 그것이 아마 긍정의 마음이지 않을까.
낙심하고 절망하는 경험도 많았다. 학력고사의 마지막 세대인 나는 원하는 고등학교로 진학하지 못했다. 단 몇 문제 차이로. 자신에게 많은 실망을 했지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방에 있는 기숙 학교로 입학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였을까. 내려놓았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더 좋은 길로 가는 것일 꺼야는 마음이 있었다.
낯선 곳, 낯선 친구들, 낯선 환경은 나를 의기소침하게 만들었지만, 이내 곧 적응하고 새로운 친구들과 곧잘 어울리며 재미있게 학창 시절 3년을 보냈다.
가끔 다툼도 있었지만, 금방 화해하고 지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선천적인 낙천주의 성격이라 그런가 보다.
사람들은 결과를 보고 말한다. “넌 참 긍정적이야, 뭐라도 하면 잘 할 거야!” 하지만 그 긍정의 마음은 하루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니다. 수많은 불만을 품고도 긍정을 선택해 온 날들의 흔적이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깎이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으려 한다. 남들보다 느리지만, 남들보다 잘하는 것은 많지 않지만 나는 긍정이라는 보석이다. 빛을 내는 보석의 목적이 아닌 빛을 잃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