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BIFF특집(07)
뜨거웠던 부산의 열기도 모두 식었다. 필자는 개막날부터 시작해 약 3일 동안 영화제에 참여했고 5편의 영화를 관람했으며 꽤 많은 셀럽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모든 영화의 리뷰는 매거진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 글은 개인적인 느낀 점과 감상을 정리한 글이다.
개막식의 예매 전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기에 당연히(?) 필자 또한 개막식 티켓은 얻지 못했다. 하지만 현장에 가면 뭔가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에 개막날 영화의 전당 주변을 어슬렁 거렸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특히 개막식장 안쪽은 매우 삼엄한 경비 속에 담 넘어로조차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첫째 날은 개막식의 분위기만 느껴볼 심산이었기에 허무하게도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내년에 BIFF에 다시 참여하게 된다면 개막식 티켓을 꼭 구하던가, 아니면 개막식에는 굳이 올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일에는 두 편의 영화를 관람할 계획이었다. 우선 개인적인 개막작인 드니 뵐니브 감독의 <컨택트> 그리고 가능하다면 줄을 서서 기다린 후 김종관 감독의 신작 <더 테이블>을 관람할 생각이었다.
아침 일찍 영화의 전당에 도착한 후 지인과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에는 이병헌의 인터뷰를 감상했다.
인터뷰는 꽤 다양한 질문들로 진행되었고 이병헌이 자신의 인생 작품으로 여기는 영화는 <달콤한 인생>이라고 대답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생각 외로 알찬 약 30분의 인터뷰를 끝까지 관람한 후 당당히 예매 전쟁에 승리한 <컨택트>를 보러 이동했다.
드니 뵐니브의 전작 <시카리오>를 워낙 재미있게 봤던 터라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컨택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또한 영화제답게 매우 좋은 분위기 속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즐거운 경험이었다. 숨소리 조차 잘 안 들릴 정도.
영화가 끝난 후 나는 빠르게 영화관을 이동해 <더 테이블> 대기줄에 섰다. 다행히 10분 정도만에 자리가 나서 오프닝 조금을 제외하고는 영화를 모두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는 김종관 감독의 스타일이 아주 잘 묻어나면서도 잔잔한 영화였다.
영화가 끝난 후 감독님과 한예리 배우의 GV가 있었고 썩 좋은 질문은 없었지만 개인적인 부산영화제 첫 GV 답게 재미있게 감상했다.
마지막 날은 개인적으로 3편의 영화를 보려고 계획했던 날이라 발걸음이 분주했다. 아침 일찍 영화의 전당에 도착해 지인이 부탁한 영화를 예매한 후 바로 해운대 메가박스로 이동했다. 영화계의 아이돌, 자비에 돌란 감독의 신작 <단지 세상의 끝>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번에도 표는 없었지만 운 좋게도 웨이팅 직후 자리가 생겨 오프닝까지 전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는 자비에 돌란의 색채가 강한,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영화를 보러 이동하는 셔틀버스에서 필리핀에서 온 영화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자신은 부국제에 10번째 참여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이 참 아름답고 봉사자들이 열심히 한다고 칭찬을 하며 연신 즐거운 웃음을 웃었다. 외국인에게 우리나라 영화제에 대한 칭찬을 들으니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경험이었다.
이후에 지인과 점심식사 후 나는 잠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 후 손예진의 인터뷰를 볼 기회가 있었다.
확실히 여배우라 그런지 질문의 스펙트럼이나 강도가 너무나 평이해서 병헌 형의 인터뷰보다는 재미가 떨어졌다. 그렇게 인터뷰 중간에 나온 후 나는 김기덕 감독의 <그물>을 보러 이동했다. 그물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 치고는 매우 대중적인 영화였고 류승범의 연기가 특히 돋보였다.
영화가 끝난 후 김기덕 감독과 김영민 배우의 GV를 짧게 참여했고 나는 다음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중간에 나와야만 했다. 나의 개인적인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지막 영화는 올해의 화제작,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는데 영화를 본 이후에는 오히려 내가 이 영화를 이제야 본 것에 대해서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
영화 이후에 정말 렄키하게도 감독님과 주연 아이들 4명이 모두 GV에 참여했는데 아이들이 답변을 할 때마다 연신 물개 박수를 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녁 영화를 두 편 몰아서 보느라 식사까지 굶은 나는 GV가 마친 후 혼자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으며 조용히 생각해 보니 지난 3일이 꿈만 같았다. 영화 한 편 한편이 영화적으로 좋고 나쁨은 있었지만 빠짐없이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개인적 개막작인 <컨택트>와 폐막작 <우리들> 은 너무나 감명 깊게 봐서 만나는 사람마다 추천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우려했던 사항들은 나에게 큰 영향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풍으로 해운대 해변 쪽의 BIFF 빌리지가 모두 철거되어 아쉽기는 했지만 원하는 영화를 실컷보고 감독님들과 배우들의 얘기를 듣고 부산의 정취를 만끽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연이어 일본 여행 일정이 없었다면 아마 며칠이고 더 있으며 원하는 영화를 실컷 보지 않았을까 싶다.(특히 <라라 랜드>를 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ㅠ) 첫 번째로 참여한 BIFF 였기에 나에게는 더 의미가 컸고 재미있었던 경험이 아닌가 싶다. 내녀에 또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참여할 의사가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앞으로도 더 좋은 영화와 환경 속에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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