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구분하기
“그녀는 자신에게 이미 일어난 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 훗날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관해 지나치게 또는 과장되게 파고들지 않았다. 어느 선까지만 생각했다. (..)
우리는 우리가 향한 곳을 반드시 봐야 할 필요는 없다. 목적지가 보이지 않아도 괜찮고 그 길을 가는 동안 지나치는 모든 것을 보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전방 1미터 정도만 볼 수 있으면 된다.”
- 프랭크 브루니, (2023). 상실의 기쁨. 웅진지식하우스
‘입사 지원서를 내고, 면접을 준비하면 될거야'라며 희망찬 마음으로 차곡차곡 준비가 잘 되는 날들이 있다.
반면, 25개의 서류를 냈는데 연락은 별로 오질 않고,망했던 면접만 떠오르면서 ‘난 원래 말도 잘 못하는데…연습하기 힘들고 싫다’라는 생각에 의기소침해지고, 무기력해지는 날도 있다. 정말 까딱도 하기 싫은 날이다.
심리학 개념에 낙관성(Optimism)이 있다. 이는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인 기대와 희망을 지니는 태도로 ‘미래에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기본적인 믿음을 지니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지향성 검사(LOT-R-Life Orientation Test-Revised)라는 테스트로 측정할 수 있는데 ‘상황이 불확실하더라도, 나는 대체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문항이 대표적이다.
나는 상황이 불확실하면 기회에 들떠 희망적이기 보다는, 최악을 떠올리고 그 일이 일어날까 불안해하고 이를 대비하며 살아왔다.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으니 굳이 따지자면 기질적 비관주의에 가깝다.
얼마전 불안이 높은 아이를 양육하는 친구를 만난 적이 있는데, 남과 북이 나뉘어져 있다는 것을 설명했더니 “그럼 전쟁나는거야?”하면서 갑자기 막 울었다고 한다. 두려운 상황에 대한 작은 정보에도 흔들리는 모습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백수 시절에도 이 비관주의가 가끔 나를 괴롭힌다.
‘만약에 이런저런 시도를 해도 아예 회사를 못가면 어떡하지?’
‘내가 원하는 직무, 규모의 회사가 있는데 마음에 안드는 직무, 규모의 회사를 가면 어떡하지?’
이런저런 생각이 꼬이면 결국 울고 싶어진다.
낙관주의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꼭 기질적으로 낙관적이지 않아도 인식/ 생각/ 감정의 변화를 통해 낙관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낙관적인 사람들의 대표적인 모습은 아래와 같다.
“모든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와 실패감 느낀다. 낙관주의자들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에너지와 관심을 집중한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질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선택한다.”
내가 마음에 드는 직무, 규모의 회사를 가는 것은 내 통제 밖 영역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지향하는 곳을 갈 수 있도록 지원 공고를 찾고, 면접 스킬을 연습하는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마음이 심란해 질 때 혹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붙잡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본인이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해보자.
예상보다 나쁠지 좋을지 모르는 미래를 비관하며 괴로워 하기보다는, 김연자 님의 노래 ‘아모르 파티’의 가사처럼 “(그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면 된다.”
낙관주의자의 행동(1)
펜실베니아 대학 <회복탄력성의 기술> 강의에 따르면 낙관주의자들은 인식/ 행동/ 감정 측면에서 다른 행동을 보이며, 이러한 행동은 연습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낙관주의자들은 대표적으로 아래의 10가지와 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 나는 어려운 상황에서 낙관주의자에 가깝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살펴보자.
1) 문제를 잘 파악하고 식별한다.
2) 상황을 위협이 아닌 도전으로 본다.
3)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식별한다.
4) 자신이 하고 싶은 범주의 일을 하며 필요한 다른 행동을 이끌어온다.
5)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접근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6) 정보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7)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8) 문제에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단순히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유리하게 사용한다.
9)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대처 방법으로 유머를 활용한다.
10) 건강하게 먹고, 정서적 정신적 건강을 생각하며 산다.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마음이 심란할 때, 조금 더 노력해 보고 싶은 1가지를 선택하고 실천해 보자. 나는 오늘 건강하게 먹고, 정서적 정신적 건강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1) 카렌 라이비치(Karen Reivich). Resilience skills [Online course]. Coursera. https://www.coursera.org/learn/positive-psychology-resilience
낙관적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나의 긍정적인 스토리를 발견하고 싶다면
- <심리학 한 조각> 대안스토리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