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Intermezzo A Major Op.118, No.2
*2악장 병 : 모든 곡에서 서정적이고 음울한 2악장을 편애하는 증상
40대 중반의 기혼의 중년 여성은 무엇으로 사나..
마음은 20대와 다를 바가 없는데 거울을 보면 늙어가는 아주머니가 서 있다.
남들 해 보는 연애도 하고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했다. 아가들이 태어나면서 뜨거웠던 시절은 끝이 나고 아기들 끌어안고 부비면서 냄새 맡으며 듬뿍 사랑을 주고받았다.
그 사이 남편도 나이 먹고, 나도 늙어갔다.
여전히 남편과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젊은 시절 느꼈던 그 설렘과 심장 박동은 느낄 수 없다.
결혼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당연한 얘기일 수밖에 없다. 아이들도 점점 자라 내 품을 떠나게 되니 감정은 그대로인데 마음이 가끔 쓸쓸하다.
설레는 그 감정이 고프면 뭐를 해야 하나.. 그럴 때 나는 악기를 연주하거나 음악을 듣는다.
전에 한 번 언급했던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한 번 다시 보자.
https://brunch.co.kr/@frogsoo94/49
브람스는 오늘 소개한 인터메조를 사망하기 4년 전에 작곡했는데 이 곡 또한 클라라 슈만에게 헌정했다.
둘은 슈만이 사망한 이후로 자유롭게 사랑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오로지 음악으로 그 사랑을 완성했다.
클라라 슈만은 1896년에 77세의 나이로 사망하고, 브람스는 그다음 해에 사랑하는 여인을 따라 사망한다.
이 곡을 들으면 20대의 열정이 가득한 청년이 느껴진다. 그저 사랑밖에 안 보이는 치기와 뜨거움만 느껴진다. 깊은 밤 어둠 속에서 하늘 가득 떨어지는 별처럼 사랑이 내 가슴속에 우수수 떨어짐을 느낀다.
이 곡을 60세에 작곡한 브람스는 결국 불멸의 사랑을 완성시켰다.
이 곡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그 충만한 사랑이 가슴속에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