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오늘은 운이 좋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며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내가 도착한 시점에 맞게 초록불로 바뀌었다.
길을 건너 정류장에 도착하니
내가 타야하는 버스가 곧 도착한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신호마다
초록불로 바뀌어 빠르게 지나왔다.
그렇게 집에 도착했더니
기다리던 택배 박스가 문 앞에 있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가 보다.
아니, 과연 그랬을까?
각각의 사건들은 독립적인 사건인데,
내가 그걸 한 데 묶어
운이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독립시행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오늘 운의 총합이
다른 불행을 불러오진 않을까?
김첨지의 운수 좋은 날,
설렁탕을 먹지 못한 아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