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시행

운수 좋은 날

by 서월

"오늘은 운이 좋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며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내가 도착한 시점에 맞게 초록불로 바뀌었다.


길을 건너 정류장에 도착하니

내가 타야하는 버스가 곧 도착한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신호마다

초록불로 바뀌어 빠르게 지나왔다.


그렇게 집에 도착했더니

기다리던 택배 박스가 문 앞에 있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가 보다.

아니, 과연 그랬을까?


각각의 사건들은 독립적인 사건인데,

내가 그걸 한 데 묶어

운이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독립시행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오늘 운의 총합이

다른 불행을 불러오진 않을까?


김첨지의 운수 좋은 날,

설렁탕을 먹지 못한 아내처럼.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이전 04화평가와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