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선생님들께
고요 두 번째 집은 삶의 지혜와 마음의 평화를 나누는 무형의 공간입니다. 올해는 공간운영에 힘쓰기보다 마음의 간절함에 귀 기울이며 진실한 만남에 집중하고 있어요. 매 수업 전해지는 간절한 마음에 눈시울을 적시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에 미소 짓습니다.
마음의 간절함에 귀 기울이는 것은,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삶을 대면하는 일입니다. 나의 삶과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이지요.
마음은 인연에 따라 끊임없이 일어나고 변화합니다. 그렇기에 마음은 삶의 과정이지만, 삶 전체는 아닙니다. 마음을 넓게 바라보면 삶의 시야도 넓어집니다. 숲 속 나무를 바라보듯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어떠신가요?
나무는 홀로 존재하지 않아요. 주위의 나무들과 흙, 바람, 햇살, 물, 공기, 풀벌레와 새들의 지저귐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인연들과 하나의 숲을 이루어 존재하지요. 흔들리는 나무로 숲을 짐작하지 않고, 숲 속에서 공존하는 나무의 흔들림을 지켜보세요. 그러면 나무가 숲과 조화를 이루듯, 우리의 마음도 흔들림에 휩쓸리지 않고 삶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마음공부는 오롯이 ‘나’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나만의 공부는 아니지요. 마음공부를 통해 ‘나’와 ‘너’가 ‘우리’라는 하나의 숲을 이루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나의 마음공부는 너를 통해 우리라는 사랑의 실현으로 이어지지요.
사랑이 깃든 순간은 매 순간 변화하는 인연의 순환 속에서도 영원히 남는답니다. 그 영원의 시공간 안에서 저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분들이 강물처럼 흐르는 삶의 지혜, 스며드는 마음의 평화 안에서 온전한 사랑을 이루시길 소망합니다.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