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선생님들께
‘[나와 고요] 다정한 마음’ 수업이 어느덧 마지막 한 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다정한 마음]을 가져보기로 마음먹은 날. 기억하시나요?
2층에 자리한 수업공간은 책상 옆으로 큰 유리창이 있지요. 첫 수업날, 햇살이 고스란히 우리를 비추었고, 키가 큰 벚꽃 나무에서는 초록 새순이 하나 둘 올라오고 있었어요. 우리가 바로 고개를 돌리면 발견할 수 있는 풍경이었지요. 하지만 선생님들께 창밖을 보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선생님들께서 스스로 바라볼 수 있음을 알고 있었거든요.
수업이 진행될수록 선생님들의 눈동자는 더 많은 풍경을 보게 되었어요. 창밖의 풍경뿐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다정한 삶으로 나아가려는 간절함이 담기게 되었고요.
풍경은 풍경 속에 살아가는 사람, 즉 내가 있어야만 의미가 생긴답니다. 그리고 ‘나’는 매 순간 삶의 모든 풍경 속에 살아가지요. 그 풍경 속에 어떻게 살아있는가를 알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정해질 수밖에 없어요. 아, 여기 흩날리는 벚꽃과 내가 함께 존재하는구나. 후드득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있구나. 따스한 햇살이 나를 비추고 있구나…
삶의 모든 풍경 속 주인공이 ‘나’라는 진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 줍니다. 나에게 편안한 쉼을 주고, 좋은 먹거리를 선물하며, 자주 위로를 건네줄 수 있게 되지요.
스스로에게 괜찮다 말해줄 수 있는 다정한 마음은, 매 순간 나를 충만하게 합니다. 매주 마음을 돌보며 나를 이해하기. 삶을 바라보는 글쓰기. 우리가 함께하는 이 시간을 통해 큰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일상이 소중히 느껴지기를, 조금이라도 더 자신에게 다정할 수 있기를, 그런 작지만 소중한 선물이 되기를 조용히 바라봅니다.
다정한 마음.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그뿐이니까요.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