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2개의 글을 적었었다.
아래부터 차례대로.
2월 25일부터 모임을 시작했다. 지인 둘과 함께해서 총 3명이 했고, 한 명을 더 추가해서 총 4명이 되었다. 성비는 나 혼자 남자고 여초다. 신청을 따로 받지 않았음에도 신청자는 8명이 있었다. 브런치와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해주신 분들이다. 답변은 안 드렸지만 하나하나 다 기록해두고 있다. 지금은 인원을 4명으로 고정해두고 있지만, 더 늘리게 되면 먼저 연락을 드리게 될 듯하다.
1. xxx, 남성, 심리학 석사 중, 애니 덕후
2. xxx, 여성, 브런치를 통해 페친 신청 및 독서 모임 신청, 모름
3. xxx, 여성, 모델, 페미
4. xxx, 여성, 브런치로 신청, 모름
5. xxx, 여성, 페미
6. xxx, 남성, 언론계 지망, 블로거, IT 덕후
7. xxx, 남성, 미국 유학생, 배우 지망, 블로거, 격투기 덕후
8. xxx, 여성, 심리학으로 석박사 연계 중, 페미
9. xxx, 남성, 무역회사, 직장인
-
책의 리스트는 계속 바뀌고 있다. 위의 <[독서모임] 개요> 글에 책 리스트는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있다. 너무 양이 많은 <백 년의 고독> 같은 책은 <스파이>로 대체했고, <미국의 민주주의>는 두 권 중에 한 권만 했다. 아무튼 최신 책의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2월 25일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3월 04일 <카인> 주제 사라마구
3월 11일 <미국의 민주주의 1권> A.토크빌
3월 18일 <채식주의자> 한강
3월 25일 2명이 참석 불가하여 모임 패스
4월 01일 <원더랜드>, 스티브 존슨
4월 08일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4월 15일 <모순> 양귀자 (1명 불출석)
4월 22일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케이시 웍스
4월 29일 <Messy 메시> 팀 하포드
5월 06일 <스파이> 파울로 코엘료 (1명 불출석, 뉴페이스 임시로 1명 참석)
5월 13일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1명 불출석)
5월 20일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5월 27일 <대화> 리영희
6월 03일
6월 10일 <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6월 17일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6월 24일 <나의 한국 현대사> 유시민
7월 01일 <쇼코의 미소> 최은영
7월 08일 <하나이지 않은 성> 뤼스 이리가라이
7월 15일 <눈먼 자들의 국가> 박민규 김서영 등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노동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우선, 내용. 나를 포함해 3명의 여성 참석자들이 모두 여성권에 관심이 있다 보니 뭔 책을 읽어도 항상 여성권 쪽으로 이야기가 쏠린다. 그리고 책들도 보면 나중에 합류한 1명을 제외한 3명이 몇 권씩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권과 관련된 책들이 대부분이다. <채식주의자>,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모순>,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스파이>가 그러하다. <카인>을 이야기할 때도 야훼가 얼마나 여성차별적인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니 토의가 어떤 내용으로 주로 진행되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거라.
항상 여성권 위주로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 <뉴스의 시대>, <미국의 민주주의>, <원더랜드>, <메시>, <상실의 시대>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는 여성이라는 코드가 딱히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주에 읽을 책은 문유석 작가의 <개인주의자 선언>인데 여기서도 딱히 여성권이 이야기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왠 듣보잡 페이지를 운영하는 1인을 포함해 다소 진보적인 사람들로 멤버가 구성되다보니 이야기가 거의 항상 "사회는 왜 이꼬라지인가"로 이야기가 자주 흘러가곤 한다. 가령, 체벌 금지로 인해 교권이 침해되었다는 주장에 대해 "학교가 책임져야되는데 모든 책임을 교사 개인에게 덤터기 씌우는 게 문제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던가.
분위기. 원래는 반말을 하지 않기로 했으나 그런 원칙은 은연중에 사라졌다. 가장 나이가 많은 나한테도 패널들이 장난을 치고 드립을 치고 있으니 말투로 인해 어떤 권위적인 무언가가 생기지는 않는 듯하다. 모두가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을 하고 있다. 다만, 이 부분은 계속 경계하고 있다. 또,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포함해 특정 패널이 특정 패널의 말을 자른다던가 하는 일도 조금씩 생기고 있는데, 이 부분도 서로 조심해야 될 것 같다. 할 말이 많은 사람들이다 보니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싸움은 난 적 없다. 오히려 화기애애하다.
시간. 오전 10시에 한 카페에서 만난다. 12시반이나 오후 1시쯤이 되서 끝난다. 시간을 정해놓고 이야기를 나눠서는 아니다. 그냥 하다가 이야기할 게 떨어지면 시간이 그쯤되어있었다. 모임이 끝나고 다같이 밥을 먹은 적은 딱 한번 있고, 대부분은 그냥 파한다. 나는 카페에 혼자 남아서 몇 시간을 더 보내기도 하고.
책을 읽을 이유를 만들어놨다는 건 여러모로 좋다. 억지로라도 책을 읽게되고, 그 책에서 영감을 얻게된다. 독서 그 자체도 한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듯 하지만, 한 책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은 혼자 독서할 때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끔 도와준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인간관계가 돈독해지는 건 덤. 모임 참가자들은 독서 모임이 일주일의 유일한 낙이라고도 표현한다. 나 역시 그러하고.
인원은 현재 3명에서 4명까지로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카페들의 테이블이 4인이 앉을 수 있다는 게 일단은 큰 이유다. 6명을 모아놨는데 카페에 자리가 없으면 곤란해진다. 다른 문제도 있다. 아래처럼 앉는다고 해보자.
A가 말할 때 C는 A의 말을 잘 듣지 못할 수도 있고, A의 얼굴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역으로도 마찬가지다. 뭣보다 지금 4명이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쉴 틈이 없는데 6명이 되면 소외되는 멤버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거라 생각한다.
-
브런치 구독은 사랑입니다.
-
커피 기프티콘 후원받습니다. 카톡- funder2000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사랑입니다.
문의- funder201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