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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Jun 22. 2024

꿈이라는 마약

낯선 상상 #6

여러분들의 꿈을 파십시오!


지금 세상은 꿈을 사거나 팔 수 있다.

로즈 프림패스 (Rose Primpath)라는 천재 과학자가 이 기술을 만들어 내면서 이것이 가능해졌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아름다운 꿈을 사는데 혈안이 되었다

특히 판사이거나 의사이거나 좋은 직업을 갖는 꿈일수록 비싸게 팔린다.


그만큼 부모들의 극성은 대단했다.


게다가 꿈으로 부자가 된 어느 누군가의 풍문이 메타, 인스타그램, X 등 수많은 SNS에 공유되면서 비싼 꿈을 꾸면 바로 파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특이하게도 악몽도 잘 팔렸다.


악몽도 사고 팔린다고?


이런 생각이 들 수 도 있다.


하지만 악몽은 정상적인 루트로 거래가 되진 않는다.


악몽은 바로 다크웹에서 활발하게 거래가 된다.

악몽이 사고 팔리는 이유는 자신이 싫어하거나 괴롭히는 사람에게 주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크웹에서는 그 꿈을 타깃이 되는 사람에게 주입하는 대행업도 있기 때문에 악몽도 돈이 된다.


악몽의 경우에는 자신이 죽는 꿈은 상당히 비싸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런 꿈은 그 꿈을 주입받는 사람에게 더 끔찍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가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꿈은 마치 마약과 같았다.

황홀한 꿈은 많은 사람들에게 중독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더 좋은 꿈, 더 황홀한 꿈은 비싸게 그리고 더 비싸게 팔리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회적으로 부작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꿈을 파는 행위는 딱히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전에는 루시드드림을 이용해 자신이 꿈을 제어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노력을 할 필요도 없다.


꿈을 사는 사람은 점점 마약쟁이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꿈을 파는 사람들은 또 어떠한가!

그들은 일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자면서 꿈만 꾸면 된다.

좋은 꿈도 좋고 당연히 악몽도 돈이 되니 어떤 꿈이든 일단 꿈을 꾸는 행위만 하면 된다.


어이없게도 의학 쪽은 수면제 관련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처음에는 수면제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부작용이 없는 수면제 개발에 힘을 썼고 성공했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그저 자면서 꿈을 팔아대니 몸은 점점 불어나기 시작했다.


움직임이 버거워질 정도로 말이다.



Darek Oleszkiewicz - Gift (2004년 음반 Like A Dream)


"로즈 프림패스! 자네의 계획이 성공한 셈인가?"


"하하하. 마몬 이건 자네의 생각이 아니던가?"


"크크크. 그나저나 벨페고르. 아니 이름이 로즈 프림패스가 뭔가? 좀 더 그럴싸한 이름을 짓지 그랬나?"


"이봐! 나는 그저 셰익스피어라는 인간이 쓴 희곡 (맥베스, 햄릿등)에 나오는 '환락의 길' - Primrose Path - 을 그저 선물한 것뿐이라고."


"벨페고르. 그때 그 도시 계획은 접은 건가?"


"충만한 삶을 살면서 신을 찾지 않으니 교회도 사라지고 잘 돼 가는 줄 알았지! 하지만 도시의 경계를 넘어가는 마크 같은 인간들이 많아지다 보니 소용없었네. 하여간 인간들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


"벨페고르. 내 궁금한 게 있는데... 다 좋은데 말이야 이렇다 보니 저들이 딱히 죄를 짓지 않는다는 걸세. 우리가 어떤 명분으로 그들의 영혼을 지옥으로 데리고 갈 수 있냐 이 말이지?"


그건 걱정하지 말게나.
저들은 환락, 탐욕과 나태로 인해 충만한 삶을 살다 보니 이제 더 이상 신을 찾지 않는다네.
이거야 말로 가장 큰 죄악이 아닌가!

루시퍼님도 아주 좋아하실 거야!!!

우리는 그저 기다리면 되는 거네.
게다가 악몽으로 인해 정신이 피폐해져 자살이라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 아닌가!

그 연쇄살인마 잭이라고 기억하나?
제프라는 자신의 동료까지 죽인 그 형사 놈 말일세.

자살했더군.
혹시나 해서 내가 계속 악몽을 주입했더니 결국 끝이 안 좋았어.
특히 자신이 죽인 그 여학생에게 목이 물어 뜯기는 꿈은 아주 볼만했다고!!!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서 소리 꽤나 지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다네. 하하하하!!!

어쨌든 우리에게는 최고의 상황이 아니겠는가!!!


탐욕의 악마 마몬과 나태의 악마 벨페고르는 이 상황을 보면서 좋다고 키득키득거리고 있었다.


이것은 선물일까? 독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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