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할까

by 김유리

올해도 벌써 절반이라는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아직 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한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인간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

20대 때는 인생에 대한 방향이나 가치관이 확고하게 존재했다.

그러나 한해 한해 나이가 들어 갈수록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가치관이 틀릴 수 있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 넘치던 20대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30대가 되어.

권태로움과 나태함, 게으름 그 어딘가에서 반복적인 일상을 살고 있는 지금.

가정을 꾸려서 성실하게 안정된 삶을 살며 차곡차곡 하나씩 쌓아가며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나에게 예전부터 집 사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는데, 대출받아서 집 사기 무섭다고 얘기하자.

집 없는 게 더 무섭다고 뼈를 때린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부자가 되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행복하고 싶다.

나는 아직도 내 삶에 빛나는 순간이 올 것임을 믿고 싶다.


요즘은 부쩍 브런치에 올릴 글을 위해 예전에 써놨던 글들을 열어보곤 한다.


‘아, 나 이런 글도 썼었구나.’

애착이 가는 글도 있고, 나한테 이런 아이템이 있었네? 싶은 기발한 글도 있고,

남 보여주기 창피한 글도 있었다.

그리고, 그 글들을 썼던 당시의 시간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중 내가 처음 썼던 영화 시나리오 습작 대본을 보면서

‘아, 이건 지금 봐도 너무 잘 썼다.’

물론, 그 당시 선생님의 많은 피드백을 반영해서 수정을 많이 했던 글이었다.

그 당시 선생님이 수정하라는 대로 수정했는데, 그 당시에는 선생님의 감성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지금 다시 보니까 확실히 내가 썼던 대본보다 극이 더 사는 게 느껴졌다.

‘그래, 비싼 돈 내고 다닌 보람이 있었네.’


요즘 비가 자주 와서 그런가 괜히 감성적이게 되면서, 그 시절의 나를 떠올려 본다.

그 시절 나는 대본 쓰는 게 너무 재밌었다. 내가 무언가를 창작하는 게 너무 설레고 즐거웠다.

선생님과 동료들의 평을 들으며 수정하는 작업도 즐겁게 했었다.

네 말이 맞네, 내 말이 맞네. 언쟁을 펼치는 것도 재밌었다.

아이디어도 파바박 떠오르고, 떠오른 아이디어로 빠르게 대본하나 뽑아내기도 했었다.


지금은 대본하나 온전히 완성시켜 본 지 오래다.

이게 맞나 헷갈려하고, 자신 없어하고, 쓰다가 멈추기를 반복하고 있다.

과거의 글들을 보니, 그 당시에 선생님이 얘기해 줬던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내 장점과 단점이 보인다.


그냥, 오늘은 과거에서 힘을 얻어 주문 한번 외워보고 싶다.

나는 대본 하나 빠르게 할 수 있었던 사람이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대본 하나쯤은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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