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모임 근황
오랜만에 "공대생의 심야서재"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2019년부터는 작은 변화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변화가 그리 대단한 재료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응축시킨 에너지가 곧 폭발할 거라는 기대감으로 한 해를 시작했어요.
변화의 첫 번째는 글쓰기 모임의 유료 전환이에요. 시즌3부터 Basic 과정과 Advanced 과정을 각각 유료로 바꿨어요. 무료로 모임을 진행하다 보니 중간에 쉽게 그만두시는 분도 많고 글쓰기에 임하는 자세나 책임감도 떨어지는 것 같아서 결단을 내렸어요. 물론 모객이 안될까 걱정한 것도 사실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시즌1, 2에 참여하신 분들의 호응도 있었고 지인분에게 소개해 주신 부분도 영향을 차지했죠. 지금 Basic 과정에 10 분, Advaned 과정에 8분 참여하고 계세요.
수업은 온라인에서 진행되죠. 화요일 / 목요일 / 금요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보통 2시간 동안 진행돼요. 라인 메신저의 보이스 콜로 합평을 주고받고 있어요. 가끔 끊기기는 하지만 무난한 편이에요. 한 반에 다섯 명이 최적인 것 같아요. 자신의 글을 낭독하고 느낌을 주고받아도 1시간 30분이 넘지 않아요. 시간이 조금 남으면 질문에 응답하기도 해요. '왜 글을 써야 하는지' '글감을 어디서 얻는지' '얼마나 글을 써야 잘 쓸 수 있는지' 제 경험을 나누곤 하죠.
수업이 끝나면 다음날 코멘트를 드려요. 코멘트 쓰는 것도 나름 시스템화가 되어서 이제는 빨리빨리 하는 편이에요. 개개인별로 글쓰기 능력을 진단한 후, 날카롭고도 진중한 피드백을 드리려고 노력해요. 물론 이 영역에서도 속도가 중요해요. 잘하는 것이란 깊이도 중요하지만 생산성도 고려해야 할 요소거든요.
일주일에 약 18편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드리고 있어요. 낮에는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하니 시간은 밤에나 낼 수 있죠. 시간을 기계적으로 쓰고 있는 셈이에요. 출퇴근 시간에 지식을 채우기 위하여 책을 읽고,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다시 작가로 살고 있죠. 수업에 참여하는 분들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하다 보니 제 글 쓰는 시간도 부족해요. 하지만 부족하다는 게 변명인 걸 알죠. 시간을 쪼개다 보면 낭비하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그 조각들을 활용하면 되는 일이죠. 시간이 없다는 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은 계속됩니다.
좌측 화면처럼 전체 글을 분석하여 문단별로 코멘트를 드려요. 마지막에는 총평을 드리고 있고요. 제 글쓰기 모임의 핵심은 코멘트라고 생각해요.
6분의 작가님 들과 공동 매거진을 쓰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편씩 각자 성장에 관한 경험을 쓰기로 했죠. 꽤 반응이 좋아서 38개의 글을 발행한 현재, 구독자 270명, 공유 3,564회를 돌파했어요. 공동 매거진으로는 구독자를 모으기 어렵거든요. 불가능하다고 여긴 난관을 모두 극복하고 있어요.
연재 시작하자마자 출판사에서 출간하고 싶다는 의견을 듣기도 했어요. 각자 쓴 글이 브런치 메인에 올라가거나 포털 사이트에 노출되기도 했죠. 특히 재밌는 것은 성장 매거진 작가들이 <브런치를 읽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점령하다시피 한 거예요. 저도 '나의 스타트업 실패기'가 네이버 테크 메인에 올라 만 명 이상의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죠.
함께 쓰는 매거진은 책을 출간한 후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함께 쓰는 시리즈에 재미를 붙였다고 할까요?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7명의 작가들이 펼쳐내는 이야기 앞으로도 주목해주세요.
작년에 AK플라자 평택 지점에서 글쓰기 특강을 진행했어요. 해당 지점에서 근무하셨던 분이 롯데백화점 평촌지점으로 직장을 옮기셨는데, 마침 저를 기억하고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감사했죠. 좋은 제안을 받아서 한 번의 특강과 정규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어요. 3/24(토) 오후 2:30 특강, 4/6(토) ~ 4/27(토) 매주 토요일 오후 2:30에 정규 강의를 진행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시 공지드릴게요.
이번 강의에는 게이미피케이션 기법(Gamification)을 적용해서 수강자의 참여도를 높이려고 해요. 몇 가지 프로그램을 적용해볼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 오프라인에서 꼭 뵙고 싶습니다.
시집 한 권을 선정하고 일주일에 한 편 시 필사를 진행하는 방식에서 변화를 주었어요. 시집 한 권을 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시신의 시 한 편을 선정하는 것으로 바꾸었죠. 시집 한 권에서 어떤 시를 필사할지 혼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편하게 필사에 참여하시라는 취지로 바꿨어요.
시를 필사하는 이유는 사실 간단해요. 시인의 생각과 함께하자는 시간을 갖자는 것도 있지만, 메마른 일상에서 잠시라도 촉촉한 감성에 젖어보자는 취지가 더 컸어요. 시를 읽고 필사를 하고 게다가 외우기까지 한다면 시인의 문장이 내 것이 될 수도 있잖아요. 글 쓰는 사람에게 제일 필요한 게 필사죠. 특히 시인의 은유가 우리 삶의 녹아들 때, 삶도 정서적으로 더 풍부해질 거라 기대해요.
글쓰기 모임은 <Basic Class>와 <Adanved Class> 두 가지로 운영하고 있어요. <Basic Class>와 <Adanved Class>의 프로그램 내용은 아래를 참조해주세요. 다음 시즌은 4월부터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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