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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Dec 31. 2018

2018년을 정리하며

쓰기를 위한 삶


2018년도를 마치면서 필자도 정리를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올해 제일 먼저 발행한 글은 2017년을 되돌아보며 쓴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이었어요. 첫 번째 발행한 글의 주제가 '글쓰기'었다니 필자도 어지간히 글에 푹 빠져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브런치 통계를 들여다보니 전체 조회 수가 "1,376,781"회를 기록했더군요. 구독자는 5,744명을 넘어섰고요. 숫자에 연연하는 건 아니지만, 꾸준하게 오르는 수치를 보면 감격스럽기도 하고 삶의 의욕이 고무된다고 할까요? 글 쓰는 작가로서는 아직 미생이지만, 언젠가 이 바닥에 제대로 뛰어들어서 수치를 무한대로 고공 행진시켰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그런 바람 없이 글 쓴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일 년 동안 실컷 쓰고 살았어요. 쓰기를 위한 삶이었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2018년도에는 직딩으로서의 삶을 글로 남겨보자는 각오를 첫 번째로 가졌어요. 브런치에 "20년 묵은 직딩이 사는 이야기"라는 매거진을 만들고 약 40편의 글을 발행했어요. AK플라자 분당 지점에서는 글쓰기 정규 강의를 열기도 했어요. 의욕과 함께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모객이 잘 안되어서 아직은 준비가 덜 됐다는 성찰을 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어요. 물론 실망한 것도 사실이에요. 그렇다고 좌절한 나머지 '내가 실력이 없어서 사람들이 찾지 않았나?' 이런 제 심장을 스스로 파먹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단지, '필자에겐 운이 없었다. 필자가 가진 티켓 파워가 아직은 약하구나'처럼, 힘을 더 충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2018년 들어 가장 중요한 사건은 '출판 계약'이죠. 쓰는 것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기회는 반드시 올 거라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직딩 매거진 중의 한 편이 다음 메인에 노출되면서, 그 글을 보고 출판사 관계자분과 인연이 닿은 거예요. 원고를 쓰면서 가슴이 벅차기도 했지만,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도 한구석 있었어요. '나는 대체 왜 쓰는가', '무엇을 위해 쓰는가'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던 거죠. 퇴근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저는 서재에 처박혔어요. 아내는 그런 제 모습을 100% 이해해줬고요. 퇴근하자마자 대화도 없이 바로 컴퓨터부터 켜는 남편을 목격하고 그런 생각을 했겠죠. '이제 남편을 글에게 빼앗기는 건 아닐까?'라고 말이죠. 늦은 나이에 꿈을 찾았다는데, 미치도록 하고 싶은 걸 차마 말릴 수 없었겠죠. 아내도 전폭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해줬을 거라 생각해요. 중요한 건, 마음속에 고마움과 부채를 안고 글을 쓰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각오도 달라진다고 봐요. 책임감이 그래서 무서운 거죠.


https://brunch.co.kr/@futurewave/584

글을 쓰다 보면 인풋이 모자라다는 걸 절감하죠. 일상에서 경험하고 배우는 모든 기회가 인풋이 되기도 했죠. 중국으로 출장을 가거나 회사 행사로 평창 올림픽 현장에서 일을 해본 것도 모두 글쓰기의 자산이 되었죠.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조차 모두 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미한 일상에서라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봐요.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렸죠. 올해는 틈나는 대로 책을 읽었어요. 전자책이 역할을 다했죠. 출퇴근 시간, 자투리 시간마다 전자책 리더기를 들고 다니며 책을 읽었어요. 전자책으로 50권 이상의 책을 읽은 것이 올해의 소득이기도 합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액수라죠.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나는 건 카뮈의 《이방인》과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였어요.


경험수집잡화점



2018년의 가장 큰 사건은 '글쓰기 모임'을 시작한 것이죠. 피터 킴 작가님이 운영하는 경험수집잡화점의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며 글쓰기 습관을 기른 후, 모임에서 알게 된 분들을 중심으로 글쓰기 모임을 열었어요. 몇 년 전부터 마음속으로 기획은 하고 있었어요. 필자가 글쓰기 모임을 운영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철학으로 끌어갈 것인가,라는 생각 말이죠. 몇 년 동안 몸으로 부딪혀가며 체득한 글쓰기 경험을 어떻게 타인과 나눌 것인가, 별것 아니지만 다양한 사람들에게 필자가 터득한 노하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모토는 이런 것이었어요. "글쓰기를 통하여 마음을 돌아보고, 필요하다면 치유하는 경험을 갖는 것이 모임의 목표입니다. 글은 혼자 쓰는 것보다 여러 사람과 같이 쓰고 마음을 주고받으면 더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인도와 같이 서로 떨어져 버린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글동무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네. 글로 친구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줄 정도의 존재는 아니지만, 글은 혼자 쓰는 것보다 같이 쓰면 얻는 것이 분명 있거든요. 물론 글을 쓰다 보면 상처도 받겠지만, 상처를 극복하고 실패의 경험을 뛰어넘는 신비함이 있거든요. 제가 겪은 경험을 쓰는 사람들과 주고받고 싶었어요.


글쓰기 모임을 지탱하는 세 가지 키워드  
"공감, 위로, 배움"

철학은
"중요한 건 조급해하지 않는 것"

목표
"함께 성장하기"




7월에 출간을 했어요. 위클리 매거진에 글을 연재하기도 했고요. 감사하게도 교보문고의 "오늘의 책"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죠.




"시 읽기 모임"을 열기도 했어요. 시 읽는 것을 좋아하고 가끔 쓰기도 하는데요. 시의 매력은 인간의 정서를 비추고 있기 때문이죠. 읽는 사람마다 자신의 처지에서 시를 해석할 자유가 있어요. 시는 열려있는 셈이죠.




올해 마지막으로 벌인 일은 "함께 쓰는 성장의 비결"이라는 매거진에 참여한 일이에요. 7명의 브런치 작가님들이 매일 글을 발행하고 있죠. "성장"에 관한 주제로 말이에요. 현재 매거진 구독자 70명, 누적 공유 수 1,098회를 기록하고 있어요. 처음에 다들 12/31일까지 1,000건의 공유와 구독자 50명을 달성하자고 목표를 세웠는데, 벌써 목표를 초과한 셈이죠. 18개의 글을 발행하고 이룩해 낸 쾌거라 더 기쁘네요. 당분간은 성장 매거진 글쓰기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 매거진의 목적은 인생을 살아가며 터득한 각자의 성장의 비결과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기 위해서였습니다. 더 자세한 기획 의도는 피터 작가님의 아래 글을 참조해주세요.





2019년 계획입니다.


1. 글쓰기 모임의 정착


시즌 2까지는 무료로 진행을 했고요. 시즌 3부터는 유료로 전환했어요. 베이직 클래스에 현재 13분이 신청하셔서 시즌 2 무료 때보다 무려 185% 이상 성장했어요. 갑자기 신청자가 폭주하여 즐겁기도 하지만, 내실 있는 모임의 운영을 위하여 관련 논문을 수집하여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직장 생활과 병행하여 모임을 관리하려면 시간 관리 Expert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 시 읽기 모임의 계속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느라 상대적으로 시 읽기 모임에 신경을 많이 쏟지 못했어요. 시집 한 권을 필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가 직접 시 한 편을 매주 선정하고 필사를 진행하려고 해요. 조금이나마 선택의 고민을 덜어드리려고 고민하고 있어요. 부담 없이 시 읽으면서 필사하실 분은 아래 URL에 접속하세요.




3. 게릴라 글쓰기(예정, 시작 일정 미확정)


1. 제목 : 게릴라(몰입) 글쓰기
2. 수업 시간 : 3시간
3. 진행 방법
   - 첫 번째 시간(1시간) : 의식의 흐름대로 글쓰기, 1시간 집중
   - 두 번째 시간(2시간) : 온라인 낭독 및 합평(감상, 비평은 아님)
3. 네이버 라인 메신저 수업
4. 주제 : 게릴라 주제(매주 수업 시작 전에 전달, 짧은 글, 책 속의 한 문장)
5. 인원 : 소수(5명 이하)
6. 기간 : 4주(4회)
7. 금액 : 1주당 5,000원
8. 코멘트 없음.
9. 카페 글 또는 단톡방 게시(댓글로 소통)



4. 비즈니스(사업계획서) 글쓰기(예정, 시작 일정 미확정)


저는 정부 주도 사업계획서를 업무적으로 2003년도부터 시작했어요. 정부 주최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고요. 중기청, 국토부, 산자부, 정통부, 미래부. 소방청 등에서 연구책임자로서 여러 과제를 수탁했죠.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발표 자료 작성, 프레젠테이션까지 모두 경험했어요. 정부 R&D 사업 계획서 작성이야말로 소설에 견주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한 마디로 글쓰기의 종합 예술인 셈이죠. 2019년에 파일럿 형태로 한 시즌을 무료로 시작하고 유료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한 시즌을 마치면 자신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한 편 세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업 계획서 작성 A부터 Z까지, 발표 자료 작성과 심사 위원 질문에 떨지 않고 답변하는 법, 실제 발표 평가 시뮬레이션 경험, 창업경진대회 도전 법, 예산 작성하는 법, 어느 곳에 제안할 것인지 분석 등등 제 노하우를 나누고 실제 제안한 수십 종의 사업 계획서 샘플을 공유합니다.


https://blog.naver.com/futurewave01/220402761672



5. 함께 쓰는 성장의 비결 - 브런치 매거진


브런치 작가 7분과 함께 하는 "함께 쓰는 ~" 시리즈는 성장의 비결을 주제로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출간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권의 출간이 끝나면 새로운 시리즈로 책을 지속적으로 출간하려고 목표로 세웠습니다. 2019년에도 "함께 쓰는 성장의 비결"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6. 새로운 출간


글쓰기 모임에 집중하느라 개인적인 책 출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위클리 매거진 새로운 연재와 더불어 제 원고도 틈틈이 준비하고 있어요. 조금씩 모아두려고 하니 진전이 안 되고 있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쓰며 모아두려고 합니다. 언젠가 출간할 날이 다시 찾아오겠지요.


2019년에도 변화된 모습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편의 글이라도 정성스럽게 쓰고 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해 동안 함께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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